서울 주택가 이륜차 소음 주말·저녁에 집중

기사내용 요약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소음도 실태조사
전기 이륜차 소음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9일 서울 시내의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2023.05.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 주택가의 이륜차 소음이 주말과 저녁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이륜차의 주행소음은 일반 이륜차에 비해 평균 10㏈ 이상 낮게 측정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륜차 통행에 따른 소음도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 이륜차 소음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원은 소음민원이 발생한 곳이나 통행량이 많아 소음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15곳을 선정, 이륜차 통행량과 주행에 따른 소음도를 분석했다. 이륜차가 자주 지나다니는 주택가 골목길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각 지점을 24시간 이상 모니터링해 이륜차 주행순간의 1초 소음도와 최고 소음도를 수집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5곳을 조사한 결과 총 1만4607대의 이륜차가 통행했다. 전기이륜차 통행량은 322대로 전체의 약 2.2%를 차지했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점은 주택과 빌라가 밀집한 곳으로, 저녁시간대(오후 7시)에 최고 154대(시간당)의 이륜차 통행이 관찰됐다. 주행 순간 1초 소음도는 46.4~99.7㏈(데시벨)까지 측정됐고, 가장 높은 순간 최고소음도는 101.5㏈로 확인됐다. 이는 철도변에서 열차가 지나갈 때 느껴지는 소음의 정도(100㏈)와 비슷하다.

일주일 간 이륜차 통행량 분석 결과 상업지역(시간당 평균통행량 10.5대)에 비해 주거지역(시간당 평균통행량 26.9대)의 시간당 이륜차 통행량이 2배 이상 높았다. 상업지역은 주중(월~목)에 통행량이 더 많았고, 통행이 가장 빈번한 시간대는 오전 11시~오후 1시였다. 주거지역에서는 주말(금~일)이 더 많았고,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오후 8시에 가장 많은 통행이 이뤄졌다.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의 경우 이륜차의 통행이 1시간 소음도를 최고 9.6㏈까지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이륜차의 주행소음은 일반 이륜차보다 평균 10㏈ 이상 낮았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평균 13㏈로 소음도 차이가 더 컸다. 시는 2025년까지 전체 전업 배달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완료시 체감 가능한 소음도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승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로 서울시가 배달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하는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도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소음분야 정책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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