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고통받을 때 최고가 찍는 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 향후 전망은

김효선 기자 2023. 5. 26.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둔화와 높은 이자 부담 등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조일 때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있다.

국내 1위 채권추심 업체 고려신용정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정보업은 독립형 채권추심업체와 금융기관 산하 채권추심업체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모든 성격의 채권을 폭넓게 커버하는 회사는 고려신용정보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000원이던 주가, 작년 레고랜드 사태 때 1만5000원으로 ‘껑충’
전문가들 “잠재 고객 많아 성장성 커”

경기 둔화와 높은 이자 부담 등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조일 때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있다. 국내 1위 채권추심 업체 고려신용정보다. 고려신용정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가 최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에서 30%가량 내려온 수준이지만, 그래도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때마다 꿈틀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는 일단 꺾였지만, 아직 높은 수준의 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서 빚을 받아내는 사업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그래픽=정서희

고려신용정보는 1991년 6월 27일 설립됐다. 1998년 7월 24일 채권추심업 허가를 취득해 현재까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채권추심은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서 빚을 받아내는 일을 말한다. 채권자의 위임을 받은 채권추심업체는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회수된 금액에 약정된 수수료율(약 20%)을 적용해 산출된 금액이 매출로 집계된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 채권이 늘게 되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채권추심업은 경기 동향과 연관성이 있다. 국내 경기 부진은 부실 채권을 증가시키면서도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린다. 일장일단이 모두 있는 셈이다. 실적만 보면 지금이 이익을 많이 내는 구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고려신용정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9억533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액(358억641만원)보다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4117만원에서 28억182만원으로 감소했다.

주가는 미리 올랐다. 지난해 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이 터지면서 9월 30일 사상최고가인 1만545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그때보다 내려 9000~1만원에서 거래 중이다.

단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높은 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고, 잠재 고객이 많아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채권추심업은 현행법상 금융기관 50% 이상 출자, 최소자본금 30억원 등의 요건을 충족한 후에 금융위원회 허가를 취득해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정보업은 독립형 채권추심업체와 금융기관 산하 채권추심업체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모든 성격의 채권을 폭넓게 커버하는 회사는 고려신용정보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기관 산하 추심업체들이 자사 금융 물량만을 소화할 수 있는 것과 달리 고려신용정보는 다양한 금융기관의 채권 추심 수주를 받을 수 있어 아직 확보할 수 있는 거래처가 많다”면서 “고려신용정보는 지속해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기관 산하 채권추심업체는 대부분 캡티브 물량을 소화하지만, 고려신용정보는 영업에 제한 요인이 없어 고객군이 다양하고 그만큼 잠재고객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