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엔비디아" 뉴욕증시, 기술주 급등...다우는 6일째 하락
뉴욕증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재정적자 한도 증액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AI의 장밋빛 미래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채무한도 협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엿새째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전일비 35.27p(0.11%) 밀린 3만2764.65로 마감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은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충격이 컸다. 지지부진한 채무한도 협상이 미 신용등급 강등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 이번주 발표되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엔비디아 효과를 잠식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기술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3.93p(1.71%) 급등한 1만2698.09로 뛰었다.
기술주와 대형우량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6.04p(0.88%) 오른 4151.28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 주역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가 전날 장 마감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반도체 수요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74.42달러(24.37%) 폭등한 379.80달러로 마감해 이전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치는 2021년 11월 29일 기록한 333.36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가총액이 9393억달러로 늘었다. 하루 사이 시총이 1843억달러 폭증했다.
엔비디아는 전망이 밝아 조만간 시총1조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클럽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등 단 4개 업체만 있다. 테슬라는 1조달러클럽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봇물을 이뤘다. JP모간체이스가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500달러로 2배 끌어올렸고, 에버코어와 키뱅크도 500달러로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동반 급등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반도체 후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AMD는 12.08달러(11.16%) 폭등한 120.35달러로 올라섰다.
또 1위 엔비디아에 이어 이른바 AI가속기 시장 2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49.27달러(7.25%) 급등한 728.80달러로 뛰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도 12% 폭등했다. 대만 증시에서 3.4% 상승마감한 TSMC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82달러(12.00%) 폭등한 100.95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유일의 첨단자외선(EUV)반도체인쇄기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나스닥거래소에서 41.69달러(6.25%) 급등한 708.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인텔은 1.60달러(5.52%) 급락한 27.40달러로 미끄러졌다.
시장에서는 이제 성장주 주도주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에서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AI 테마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07달러(3.85%) 뛴 325.92달러, 알파벳은 2.58달러(2.13%) 오른 123.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AI를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1.57달러(0.86%) 오른 184.47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15달러(0.67%) 상승한 172.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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