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년 만에 '결정적 순간' 맞이하나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1년여만에 상승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지역 주요 단지들 위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까지 이어졌다. 연초 부동산 규제 완화에 금리까지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급지로 옮겨가려는 갈아타기 실수요가 되살아나 반등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가격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린다. 가격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금리 안정과 거래량 회복으로 '반등장 초입'에 들어섰다고 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일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술적 반등'을 끝으로 다시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했다. 2022년 5월2일(0.01%) 이후 1년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 KB부동산 조사에서는 하락(-0.17%)이 이어졌지만, 자치구별로 차별화가 나타났다. 강남구(0.06%) 올해 들어 처음 반등했고, 송파구(0.11%)는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준금리가 세 차례 연속 동결되면서 이후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지는 등 실수요와 다주택자 투자 수요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대내외적인 불안 변수가 많지만, 하반기에도 반등세가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술적 반등 이후 하락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지난해 강남권 등 낙폭이 과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며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최근 역전세난과 경기침체,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향하는 'V자형'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불안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다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말부터 '이중침체(더블딥)'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부 지방은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만큼 지역별 편차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등은 오히려 추세적인 하락장에서 가격이 내릴 때마다 나타나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속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갭투자 비율이 줄어드는 등 투자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수요는 가격이 반등하면 다시 움츠러들고, 이에 가격은 다시 하락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이 떨어지면 여러 차례 튀기면서 올라오다가 진폭을 줄이듯이 결국 시장은 점진적인 가격 하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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