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몬빵’이 먹고 싶어 새치기를 했는데 ‘으악’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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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건을 겪을 때마다 교훈을 하나씩 얻었으면 하는 건 부모들의 말릴 수 없는 꿈이다.
줄을 새치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오거나, 돈을 줍고 주인을 찾지 못할 때, 물건을 슬며시 가져갈 수 있을 때, 마음이 흔들리는 아이에게 따뜻하지만 인상깊게 교훈을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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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란다를 씹는데 ‘오도둑’ 소리가
물건을 슬며시 가져가는 아이 등
흔들리는 아이 마음 따뜻한 시선으로
오싹오싹 편의점
김영진 글·그림 l 책읽는곰 l 1만4000원
아이들이 사건을 겪을 때마다 교훈을 하나씩 얻었으면 하는 건 부모들의 말릴 수 없는 꿈이다. 줄을 새치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오거나, 돈을 줍고 주인을 찾지 못할 때, 물건을 슬며시 가져갈 수 있을 때, 마음이 흔들리는 아이에게 따뜻하지만 인상깊게 교훈을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오싹오싹 편의점>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같은 상황에서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민철이와 성주, 보영이가 사는 동네엔 아주아주 신기한 편의점이 있다. 민철이는 인기가 많은 ‘미니몬빵’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서 줄을 섰다. 아뿔싸, 그런데 앞에는 벌써 여러 명이 줄을 서 있었고 이대로는 빵을 구하기 힘들 것 같았다. 민철이는 앞에 서 있는 꼬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새치기를 했고, 편의점의 마지막 미니몬빵을 손에 넣었다.
민철이는 기쁜 마음에 미니몬빵은 가방에 넣고 오란다를 씹어먹는데…. ‘오도둑!’ ‘오도둑!’ ‘오도독’ 소리 대신 ‘오도둑!’ 소리가 나자, 민철이는 혼비백산을 한다. ‘오도둑!’은 아까 새치기를 당한 꼬마가 편의점 근처 벤치에 앉아 있다고 알려주고, 민철이는 꼬마를 찾아가 미니몬빵을 건넨다. 함께 앉아 오란다를 먹는데 이번엔 ‘오도독 오도독’ 맛이 있다.
예전에 어린이들이 방과 뒤 문방구에서 진을 쳤다면, 요새 어린이들은 편의점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민철이처럼 성주와 보영이도 편의점을 찾았다가, 성주는 기프트 카드에 꿀꺽 삼키는 경험을 하고, 보영이는 왕꿈틀이의 세상과 만난다. 그림책 <오싹오싹 편의점>을 그린 김영진 작가는 전작 <두근두근 편의점>에서 편의점 간식을 마법 아이템으로 바꿔 어린이의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줬는데 이번엔 마법의 간식들이 마음의 중심이 흔들린 어린이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슬며시 등을 떠민다. 김영진 작가 특유의 재미나고, 게임 화면 같은 그림이 아이들의 눈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그림 책읽는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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