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도체株의 시간…7만전자·10만닉스 찍었다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역대급 호실적을 발표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25% 넘게 상승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AI 산업 태동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앞다퉈 내놓는 가운데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들썩였다.
2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44%) 오른 6만8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5800원(5.94%) 오른 10만3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0만닉스'를 달성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2023년 1~3월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65억2000만달러)를 10% 웃돈 7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중심엔 AI가 있다. 생성 AI용 반도체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액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대형 인터넷 및 클라우드 업체들이 생성AI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주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CEO)도 AI 반도체가 어닝 서프라이즈(실적 개선)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직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305.58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보다 25.71% 오른 383.88달러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2일 '메모리 업종, 변화의 바람'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반도체 주식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내던 하우스다.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다른 글로벌 IB가 제시한 목표가보다 여전히 낮다.
그런 모건스탠리가 "올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공급 균형이 이뤄지고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 사이클(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반등)을 넘어서는 AI 파동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업황 반등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 상승의 주요 동인이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AI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는 메모리 용량이 기존보다 2~3배 높아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서버 구축 과정에서 반도체 회사들이 차별화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AI 확산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차별화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통상 '설비투자 감소→전방산업 재고 축소→반도체 수요 증가'로 회복 사이클이 진행된다. 현재는 감산에 따른 전방산업 재고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분기 (삼성전자의) 제조사와 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감소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보통 업황을 6개월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AI 산업의 태동과 함께 하반기 재고 수준 조정 등에 따른 업황 개선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고 시장은 해석한다. 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25.14%, 37.47%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AI 반도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공정 난이도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설비투자 증설량도 늘어나는데 소부장 업체들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날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HPSP(1.68%), 한미반도체(2.82%), ISC(6.58%) 등도 함께 올랐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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