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초대받는 기쁨이란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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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르메르의 그림책 '블루베리 오믈렛'은 초대장으로 시작한다.
새 이웃에게 초대를 받고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곰 '그랑디오즈'의 모습은, 초대라는 행위가 얼마나 기쁨을 주는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작품이다.
식탁에 앉기에는 너무 큰 곰 그랑디오즈를 위해 정원 풀밭에서 소풍을 즐기기로 하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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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이웃들에게. 이번주 일요일 정오에 블루베리 오믈렛 드시러 우리 집으로 오세요." -여러분의 새 이웃 클로디 드림-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르메르의 그림책 '블루베리 오믈렛'은 초대장으로 시작한다. 새 이웃에게 초대를 받고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곰 '그랑디오즈'의 모습은, 초대라는 행위가 얼마나 기쁨을 주는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블루베리를 구하러 함께 떠나는 클로디와 그랑디오즈의 여정을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정원 소풍을 다함께 즐기는 이들을 보고 나면 '함께한다'는 것의 온기에 푹 빠져든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작품이다.
이웃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기에 좋다. 그랑디오즈는 초원에 활짝 핀 수선화를 선물로 가져가려고 꽃 한 송이 한 송이에게 다가가 "널 선물로 가져가도 될까?"라고 묻는다. 괜찮다고 허락하는 꽃만 모아 클로디 집으로 향하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식탁에 앉기에는 너무 큰 곰 그랑디오즈를 위해 정원 풀밭에서 소풍을 즐기기로 하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표지부터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요소들이 한 화면에 그려진 구성도 큰 매력이다. 각 페이지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해 보느냐에 따라 여러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어서다. 그랑디오즈가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그림 곳곳에는 봄이 숨어 있다. 나무 밑에 있는 그랑디오즈의 집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을, 그 옆에 그려진 딸기와 꽃들은 봄의 식물을 생각해 보게 한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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