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IFF 새판짜기 이제부터…혁신위 주목한다

2023. 5.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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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이후 불거진 'BIFF 내홍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사회는 허 집행위원장 복귀와 조 운영위원장 자진 사퇴를 'BIFF 내홍' 수습의 기본 출발점으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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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장 복귀, 조 위원장 사퇴 열쇠
폐쇄 구조 타파 … 비전 재정립 이끌길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이후 불거진 ‘BIFF 내홍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첫 공론의 장이었던 임시 이사회에서 나온 쇄신책의 의미는 두 가지다. 영화제를 잘 치러야 하고, BIFF의 비전과 조직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이용관 이사장 체제의 조직 사유화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5개월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 정상 개최를 중요시하고, 행사 마무리 때까지 현행 체제 골격은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오랜 세월 누적돼온 BIFF의 내부 갈등과 문제점을 논의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리자고 했다.

지난 24일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BIFF 이사회의 논의된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오는 31일 예정된 이용관 이사장-허문영 집행위원장 면담에서 허 집행위원장의 조건 없는 복귀 설득·촉구다. 이어 ▷혁신위를 구성·운영하고 BIFF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방식, 30주년 준비 등 논의 ▷조 운영위원장에 대한 실질적 자진 사퇴 권고 ▷올해 영화제 성공적 개최 직후 이 이사장 사임 등을 결의했다. 이사회는 허 집행위원장 복귀와 조 운영위원장 자진 사퇴를 ‘BIFF 내홍’ 수습의 기본 출발점으로 삼은 셈이다. 남송우(고신대 석좌교수) 이사는 “조 운영위원장은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 운영위원장은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사회 결의에 담긴 뜻을 잘 새겨야 한다.

이사회 결의 사항 중 ‘올해 영화제 성공적 개최 직후 이용관 이사장 사임’ 부분은 논란거리가 될 만하다. 지난 15일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했던 이 이사장은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가 이뤄지면 더 빨리 사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 이사장의 사퇴 시점을 올해 영화제 개최 이후로 잡은 것이다. 달라진 게 없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현실적이고 최선의 결과”라는 의견이다. 이 이사장 체제 일시 유지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이 요구된다.

결국 혁신위 역할이 중요해졌다.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활동 방향이 논의될 혁신위는 영화계 인사는 물론 독립적인 인사 등으로 구성한다고 한다. 일단 폐쇄적이고 소수 집행부 결정으로 운영되는 BIFF 조직구조 타파가 선행돼야 한다. 세계의 시선이 부산으로 쏠리는 국제영화제를 꾸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올해 영화제가 차질을 빚는 등 파국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 사태는 BIFF가 거듭나지 않으면 시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스스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혁신위는 그동안 드러난 모든 문제를 해소하고 새 판짜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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