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인들 “허문영 복귀·조종국 사퇴, 동시에 이뤄져야”

김미주 기자 2023. 5. 26.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가 지난 24일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영화계는 대체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짜 쇄신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며 신중하게 반응했다.

복수의 영화인은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조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한 세트'로 봐야 한다"고 반응하며, 이사회가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현실적이고, 현 상태에서는 최선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BIFF 집행부는 실행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IFF 쇄신안 영화계 반응

- 소수가 결정하는 운영방식 비판
- “폐쇄적 구조 자체 바꿔야 쇄신”
- 이사회의 사퇴 권고도 쓴소리
- “실질적 견제 기능 가져야할 것”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회가 지난 24일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영화계는 대체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짜 쇄신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며 신중하게 반응했다. 더 확실하고 강경한 조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힐 앞을 지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사태 수습 위한 의미 있는 결과”

25일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날 나온 BIFF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첫걸음’으로 본다고 평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결단을 내려 내홍 사태의 발단인 인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BIFF 집행부는 이사회가 밝힌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최선을 다하고, 진정한 혁신 의지로 실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인 전체와 시민이 지켜본다는 사실을 집행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BIFF는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홍 사태 수습을 위해 오는 31일 이용관 이사장과 허 집행위원장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BIFF 이사들인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 이청산 전 한국민예총 이사장, 허은 한국문화예술비평가협회 부이사장도 참석해 복귀를 설득하기로 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복수의 영화인은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조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한 세트’로 봐야 한다”고 반응하며, 이사회가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현실적이고, 현 상태에서는 최선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BIFF 집행부는 실행 의지를 분명히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 구성 잘 될까”

BIFF 이사회는 지난 24일 “BIFF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도 밝히며 논의 대상·주제는 특정하지 않고 모든 논란과 문제점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었다.

한 영화산업 관계자는 “그간 BIFF는 매우 폐쇄적이고, 비판·견제 기능 없이 소수의 의사 결정으로 운영되는 구조란 비판을 받았다. 이사장 사퇴와 집행위원장 복귀가 이뤄진다 해도 이런 구조를 쇄신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영화인은 “무엇을 논의할지 먼저 정하고 그 역할에 따른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토론의 장이 자주 열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결정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영화 평론가는 “이사회가 통과시킨 조 운영위원장 임명이 다시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사퇴 권고로 바뀌었다”는 점을 말하며 “이사회의 책임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논의·견제 기능도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BIFF가) 권력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는데 그 체제를 유지하면서 갈등을 봉합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며 “현재 집행부가 사퇴하고 이용관 1인 체제로 간다면 차라리 진정성과 상징성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상반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혁신위는 모든 문제점을 논의한다는 마음으로 장기 비전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