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식물가 인상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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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식산업진흥법은 외식을 '가정에서 취사를 통하여 음식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사서 이루어지는 식사 형태'로 정의하고 있는데, 외식은 단지 음식을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가 많다.
아마도 평소보다 많은 외식비용을 지불해야 할 텐데 여기에는 단지 음식의 재료비나 조리를 위한 비용만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 비용, 레스토랑 영업장의 임차비용과 공과금 같은 각종 유지관리비용 등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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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식산업진흥법은 외식을 ‘가정에서 취사를 통하여 음식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사서 이루어지는 식사 형태’로 정의하고 있는데, 외식은 단지 음식을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가 많다.
우리나라 외식업은 2021년 기준으로 4인 이하 종사자로 운영되는 소규모 자영업 형태가 약 90%에 달하고, 경쟁이 치열해 단순히 매출 향상만을 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고객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객단가 10만~20만원이 훌쩍 넘는 명품 패션 브랜드의 F&B나 파인 다이닝의 오픈런 등 소위 ‘가격에 구애를 받지 않는’ 외식업체들이 연일 언론에 회자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음식점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처럼 음식의 가격과 관계없이 명품 브랜드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업자의 비중은 외식업 전체에서 매우 미미하고, 90%의 소규모 외식업체들은 운영에 드는 각종 비용 상승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외식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눈치까지 받으며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의 좋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식 가격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외식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라 할 수 있는데, 수요가 회복될 즈음에 인플레이션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비즈니스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동반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익이 많고 적음은 있을지언정 상호 득이 있어야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만큼 결국 외식업체들도 사회의 시선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적정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영업할 수는 없으며 이를 강요할 수도 없다.
당면한 어려움이 크지만, 정부는 외식업체 경영에 부담을 주는 각종 인상 요인들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외식업체에서도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앞으로 더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소비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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