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지금 여기 주연은 너 강릉은 극장이다

이연제 2023. 5. 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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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프레페스티벌
지역스토리 담은 5개 순수 창작작품
선교장·허균허난설헌 공원서도 공연
내달 14일까지 강릉 곳곳 퍼포먼스
음악무용극·뮤지컬·미디어아트 등
관객 참여 형태 이머시브 공연 눈길
기존 무대장치 뛰어넘는 연출 인상적

강릉 방문의 달(5~6월)기간 동안 선교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 지역 이야기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져 주목된다. ‘2023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강릉은 극장이다’가 오는 6월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및 주요 관광지 일대에서 개최된다. 강릉시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바다보고 공연보고 공연보고 바다보고’를 테마로 총 5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5개 작품 모두 지역 스토리를 담아낸 순수 창작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작품들은 지역 문화유산과 경쟁력 있는 공간과 강릉의 이야기 자산을 활용했으며, 지역 예술 단체들이 참여해 더욱 탄탄한 강릉만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해당 작품들을 소개한다.

 

■ 음악무용극 ‘新사임당_사임당을 그리다’

지난 25일 프레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 한소리전통예술단의 ‘新사임당_사임당을 그리다’가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번 작품은 시대의 어머니상에 초점이 맞춰진 신사임당을 자연과 생명을 사랑한 예술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창작국악과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등 장르와 소재의 한계를 넘어 총체 음악무용극의 정수를 보여줌으로써 기존 공연과는 다른 관극체험을 제공했다. 음악과 무용, 소리, 영상은 물론 연기와 마임 등 다양한 장르와 오브제를 결합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관람 포인트였다. 또 신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현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로 승화하는데 핵심 주안점을 둬 무대가 더욱 돋보였다.

■ 판타지 사극 창작 뮤지컬 ‘목소리의 주인’

안녕팩토리의 ‘목소리의 주인’이 27~28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허균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고 여겼던 홍길동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서 이상의 나라 ‘율도국’이라고 불리는 명주(강릉의 옛 지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판타지 모험 활극이다. 극마다 바뀌는 가변형 무대와 수묵화 기법을 사용한 영상 맵핑을 활용해 선인의 나라 율도국을 기존의 공연과는 차별화해 표현하고, 택견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액션씬 등으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강원도 출신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민재가 연출해 더욱 주목된다.

 

■ 다이닝 마당컬 ‘옹칼의 비밀’

해랑의 ‘옹칼의 비밀’이 27~28일과 오는 6월 3~4일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작품은 강릉의 대표 먹거리인 감자 옹심이와 장칼국수의 탄생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냈으며,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머시브 공연이다. 객석이 주막이 되고, 공연 중 관객들에게 막걸리와 옹심이, 감자전 등 향토음식이 제공돼 직접 음식을 맛봄으로써 공연의 일부가 된다. 관객들은 라이브밴드 연주, 배우들의 신명나는 연희와 함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특히 극 중 취재온 기자들이 던진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요리 대결이 펼쳐진다.

■ 미디어융합댄스 퍼포먼스 ‘단오지향(端午之香)’

인사이트모션의 ‘단오지향(端午之香)’이 오는 6월 2일, 4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공연된다. 강릉단오제와 관노가면극을 소재로 한 이번 공연은 칠사당 신주 빚기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갈 진취적이고 역량있는 젊은 여성 셰프 소매각시와 사악한 기운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역신의 한판 승부를 담아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통 연희 양식과 미디어를 활용한 첨단 무대기술을 융합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판타지 댄스가 펼쳐진다. 특히 압도적인 군무와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한 첨단 무대부터 푸너리 장단, 소리꾼들의 재담과 노래, 화랭이들의 연주까지 다양하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뮤지컬 ‘레드북’과 ‘작은 아씨들’ 등을 무대화한 것으로 알려진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 뮤지컬 ‘월하가요(月下歌謠)’

300년 명품고택 강릉 선교장에서는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뮤지컬 ‘월하가요(月下歌謠)’가 오는 6월 8~14일(12일 휴관) 무대를 펼친다. 무대로 활용되는 선교장 내 장소를 이동하며 각 등장인물의 에피소드를 관람하고, 공연이 완성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 무대와 객석,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허문다. 공연은 지상과 선계를 잇는 중간 지대인 선교장에서 희(喜), 로(怒), 애(哀), 락(樂)의 달을 각각 맡아 관리하는 네 개 명문 집안의 합동결혼식에 지상 세계 관객들이 하객으로 초청받는 설정이다. 관람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현장에서 티켓 수령 시 랜덤으로 배정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번 작품에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메인 테마곡을 작곡한 김성수 음악감독과 대학로 흥행보증 수표로 불리는 김태형 연출가가 참여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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