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보다 더 센 마와르, 우리나라 올까?… 현재 위치·경로는
남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25일 초강력 단계로 몸집을 키워 움직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제주도를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로를 북서쪽으로 바꾼 덕에 직접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마와르는 괌 서북서쪽 약 370㎞ 부근 해상을 시속 21㎞ 속도로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시속 202㎞의 바람을 일으키는 ‘초강력’ 태풍이다. 지난해 한반도를 할퀴었던 태풍 ‘힌남노’의 제주 상륙 당시 최대풍속이 시속 167㎞였던 것과 비교하면 마와르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슈퍼 태풍이 지나간 괌에서는 야자수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5성급 리조트 객실 문과 천장이 누더기처럼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기 휴양지인 탓에 괌에서는 한국 관광객 3000명 정도의 발이 묶인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현지 공항은 폐쇄된 것으로 안다. 다시 열리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단전·단수 상황과 비행편 결항 등으로 불편함이 있지만 우리 국민의 안전에는 큰 어려움이나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 힘을 키우고 있는 마와르는 26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66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오후부터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을 지나며 27일까지 초강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초 대만 동남쪽 해상까지 도달하겠지만 한반도 주변 낮은 해수면 온도와 북쪽 찬 공기에 막혀 우리나라까지 올라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경로가 변경될 수 있어 29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태풍 영향권에 들진 않겠지만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황금연휴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6일부터 본격적으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지역에 따라 오전에는 약한 비,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26일 남해안과 전남 동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5~20㎜,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전북,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 5㎜ 안팎이다.
27일에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에 5~20mm의 소나기가 오겠다. 일요일인 28일과 대체 휴일인 29일에는 우리나라가 저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에 물 폭탄이 떨어지겠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와 돌풍이 동반될 수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30일까지도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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