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등급 강등 경고·엔비디아 급등 속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 경고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45포인트(0.23%) 하락한 32,725.4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36포인트(0.47%) 오른 4,134.6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35포인트(1.14%) 뛴 12,626.51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황과 그에 따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 경고, 엔비이아의 주가 급등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의 당파적 행보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이 방해받고 있다며 미국이 채무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 이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마감 시한 이전에 부채한도가 증액되거나 유예되지 못할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부채한도 협상단은 X-데이트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날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협상에 여전히 견해차가 크며, 피치가 등급 강등을 경고했다는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으나,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투자 심리를 완화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종목이다. 회사는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50% 높게 제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시각 25%가량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 주가도 9% 이상 올랐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6% 이상 상승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 증가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수치는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인 2.6%보다는 낮아졌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22만9천명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5천명보다 적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확장세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07을 기록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전월에는 -0.37을 기록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부채한도에 정체된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긍정적 재료라고 해석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는 CNBC에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기술 혁신이 경기둔화 역풍을 압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가 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엔비디아의 이야기를 보고 이것으로 움직이려고 한다"라며 "이는 부채한도 협상과 은행 우려, 연준의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부터 숨돌릴 반가운 휴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08%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65%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8% 하락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4%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2% 하락한 배럴당 72.01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85% 밀린 배럴당 76.13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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