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원들 머리채 잡고 주먹질···'난장판' 볼리비아 의회 무슨 일?

2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 의회 본회의장에서 산타크루스 주지사 구금 관련 정부 보고 도중 여야 의원 간 폭력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남미 볼리비아의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24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TV볼리비아 등은 전날 오후 라파스에 있는 의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 20여명이 연단 근처에서 말다툼을 벌이더니 이어 격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43) 산타크루스 주지사 구금과 관련한 정부 보고가 진행됐다.

볼리비아 대표적인 우파 야당 지도자로 꼽히는 카마초는 지난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끈 테러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수감된 상태다.

이날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34) 장관은 카마초 주지사의 구체적 혐의와 수감 생활, 향후 법적 절차 등에 대한 의원질의에 답변했다.

답변을 이어가던 카스티요 장관은 카마초 소속 정당 의원을 향해 “볼리비아 국민 지갑을 훔치러 온 급진적이며 폭력적인 단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카스티요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여야 의원 20여명은 논쟁을 시작했고, 곧이어 주먹질과 발차기가 오갔다. 여성 의원들은 서로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의회는 난장판이 됐다. 이 모습은 TV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다행히 크게 다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정적 카마초를 제거하기 위해 좌파 정부가 강압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