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끝내기' 두산 김재호 "1군에서 더 많은 시간 보내고 싶다"

서장원 기자 2023. 5.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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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고참 김재호(38)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김재호는 "만루 상황이었고 상대 투수가 직구만 던지길래 힘으로 밀어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직구에 늦게 반응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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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 견인
"떨어진 자존감 되살린 계기, 이겨내고 버텨내겠다"
두산 김재호. 2022.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최고참 김재호(38)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재호는 2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1회말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베테랑의 노련한 타격이 빛났다. 2사 만루 찬스에서 홍정우를 상대한 김재호는 2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드에서 한 가운데 몰린 4구째 직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고참의 끝내기 안타에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동료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 후 "노림수와 타격 모두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김재호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지난 2020년 6월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3년 만이다.

경기 후 김재호는 "만루 상황이었고 상대 투수가 직구만 던지길래 힘으로 밀어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직구에 늦게 반응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을 돌아봤다.

'천재 유격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 김재호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기 출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결정적인 순간 진가를 발휘하며 베테랑은 살아있다는 걸 증명했다.

김재호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자존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이번 기회를 통해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다행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2군에서의 생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을 살리려면 수비보다 공격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군에서도 공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1군에서 경기에 못나가니까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2군에서 경기에 자주 나가 감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이정훈 감독님하고도 많이 얘기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1군에서 입지가 줄어들면서 김재호는 적잖이 마음 고생을 했다.

김재호는 "타석 들어가는 것 자체가 가시방석이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부상도 잦아서 어떻게 이겨낼까 몰두했는데 오히려 그것에 너무 얽매이다보니 더 안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안나다보니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가고 질타도 많이 받았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캠프에서 많이 노력했지만 시즌 초반에 결과가 안나왔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호는 올해로 두산과 맺은 3년 계약이 모두 끝난다.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드는 게 올해 김재호의 목표다.

김재호는 "솔직히 이제는 경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나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그럼에도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고 버텨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2군보다 1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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