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갑작스러운 탈북방지 강연회…집단탈북 사건 때문?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5. 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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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북한 당국이 탈북 방지 집중강연회를 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탈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탈북방지 집중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다.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rfa를 통해 “중앙의 지시에 따라 탈북을 막기 위한 주민정치사업자료를 가지고 집중강연회가 전국적인 차원에서 조직돼 진행되고 있다”며 “집중강연회는 보위부가 주관해 기관, 기업소,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집중강연회를 갑자기 조직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 배를 타고 바다로 집단 탈북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도 이번에 나타난 집단탈북 사건에 대해서는 주위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인지 집중강연회에서는 일절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회에서는 탈북자들을 ‘인간쓰레기’라거나 ‘배신자’라고 표현하면서 비난하는 내용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은 “21일 보위부에서 국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다”며 “모든 주민들이 자기들의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현상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제때에 신고하고 숙박등록사업과 군중감시체계를 철저히 세워 국경지역에 외부인원이 절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강연회에 참여한 주민들 속에서는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는 회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살아가기도 힘든 시기에 잦은 회의를 조직해 주민들을 들볶고 내부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는 당국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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