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에 체류형 관광단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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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문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보문산은 대전시 깃대종(지역 대표 동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멸종위기종인 삵·담비 등이 서식하는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라며 "케이블카는 기둥을 박는 건설 과정뿐 아니라 운행 때마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야생 동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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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준공 목표 민자 3000억 투입
케이블카·전망타워·워터파크 등 조성
환경단체 “동식물 서식지 파괴” 지적
이장우 시장 “환경훼손 최소화 할 것”
대전 보문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대전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 훼손, 사회적 숙의 부재 등을 주장하며 대전시의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5일 3000억원을 들여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 타워, 워터파크 등 관광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민간 사업자를 유치해 추진하며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오월드 주변에는 체류형 숙박 시설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가 생긴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다. 사업비는 전망 타워·케이블카 조성비 1500억원과 워터파크 및 숙박 시설 조성비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이다. 토지 보상부터 조성, 운영까지 모두 민간 사업자 부담으로 추진된다.
지역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보문산 케이블카·전망 타워 설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보문산은 대전시 깃대종(지역 대표 동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멸종위기종인 삵·담비 등이 서식하는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라며 “케이블카는 기둥을 박는 건설 과정뿐 아니라 운행 때마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야생 동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케이블카의 장애인·노약자 이동권 확보 기능 측면에 대해서도 “보문산은 중턱까지 임도가 잘 정비돼 있어 장애인·노약자 이동권을 위해서라면 케이블카가 아닌 다른 방식의 이동권 확보 사업을 추진하는 게 맞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나 충분한 환경 영향 문제 검토 등 절차도 무시됐다”며 “시는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보문산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오는 30일 오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케이블카의 수익성이 5년 정도에 지나지 않으면서 민자 유치가 요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시장은 “산림이 양호한 녹지 공간은 보존하고, 기존 시설이나 훼손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공사 중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부지는 복원도 병행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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