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지금 끝나면 좋다···우리 팀이 1위니까” 대체 주전포수에서 우승청부사로 거듭난 박동원[SS인터뷰]

윤세호 2023. 5. 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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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번타자 박동원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문승원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박동원은 1회초 쐐기 3점홈런을 기록했고 현재 홈런 12개로 단독 선두다. 2023.05.25.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LG 새 주전포수 박동원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포수로서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1위를 질주한다. LG 또한 SSG와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순위표 가장 위에 자리했다.

박동원이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다했다. 박동원은 25일 문학 SSG전에 7번 타자겸 포수로 출장해 1회 3점 홈런, 8회 솔로포로 원맨쇼를 펼쳤다. 기선제압을 이끄는 홈런을 쳤고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솔로포도 쳤다. 8회 홈런은 트랙맨 데이터상 타구속도 181㎞의 초고속 대포였다. 다음은 경기 후 박동원과 취재진 일문일답.

-오늘 타자로서 완벽한 경기를 한 것 같다. 소감은?

정말 기분이 좋다.

-두 번째 홈런은 지안카를로 스탠튼 같았다.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타자들을 되게 좋아한다. 스탠튼도 좋아한다.

-타구속도 181㎞가 찍혔다. 개인 최고 타구속도인가?

타구속도를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일단 앞에서 잘 맞아서 속도가 잘 나올 것 같기는 했다. 아마 180㎞가 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LG 7번타자 박동원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2루에서 송영진을 상대로 좌중월 3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3.05.25.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어제 경기 내내 쉬지는 못했지만 경기 반 정도는 쉬었다. 그게 도움이 됐나?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 어제 대타에서 쳤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못 치면서 감독님께서 주먹으로 좀 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포인트를 더 앞에 둔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MVP와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다.

그것 말고 다른 이유로 이대로 시즌이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지금 단독 1위니까. 1위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정말 1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경쟁팀인 SSG와 3연전이었다. 의식을 했나?

아무래도 했다. 그래서 3연전에 앞서 선수들끼리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 현수형이 아직 시즌 많이 남았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지환이도 리더로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한다.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주면서 팀이 잘 나가고 있다.

LG 7번타자 박동원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2루에서 송영진을 상대로 좌중월 3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2023.05.25.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흔치 않은 포수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박경완 코치님이 가끔 말씀해주신다. 그러면 나는 ‘저도 주제를 압니다. 저는 코치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라고 한다. 그래도 코치님은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해주시고 있다. 코치님은 워낙 레전드니까 나는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코치님은 계속 욕심을 내신다.

-박경완 코치가 조언한 게 있나?

홈런을 치기 위해서 훈련할 때 조언을 해주신다. 감독님, 타격코치님, 박경완 코치님 모두 도움을 주신다. 박경완 코치님께서 캠프부터 공을 띄우는 팁을 알려주셨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투수들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말 좋다. 내가 잘 쳐서 이기는 경기보다 점수를 안 줘서 이기는 경기가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최근 투수들이 좋은데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

-오늘 호흡을 맞춘 켈리도 5월에 잘 던지고 있다.

원래 조금 슬로우스타터라고 들었다. 오늘 확실히 구위가 정말 좋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1선발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본다.

LG 승리투수 켈리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9회말 수비를 마친 후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마무리하고 있다. 2023.05.25.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처음 LG에 올 때는 유강남 생각만 안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최고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정말 처음에는 어떻게든 강남이 빈자리만 메우고 싶었다. 강남이가 워낙 좋은 포수니까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강님이보다 더 잘하는 것도 생각은 했다. 지금은 내가 강남이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팀이 잘하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히어로즈 시절에도 두 차례 우승에 도전했다. 당시 히어로즈 전력과 지금 LG 전력을 비교하면?

히어로즈는 정말 거포의 팀이었다. 그리고 외국인투수 두 명은 좋았다. 불펜도 좋았는데 국내 선발은 조금 아쉬웠다. LG는 모든 부분에서 다 좋다. 특히 투수들이 모두 너무 좋다. 결국에는 투수가 좋아야 팀 성적도 잘 나온다.

-홈런 세리머니 때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점점 더 살살 하는 것 같다.

감독님이 치면 좋아해주시는데 아파하시기도 한다.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은데 그래도 최근에는 살살하고 있다.

LG 7번타자 박동원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문승원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동원은 1회초 쐐기 3점홈런을 기록했고 현재 홈런 12개로 단독 선두다. 2023.05.25.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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