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1.4%로 조정…“반도체·중국 경기회복 예상보다 늦어져”
[앵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를 넘습니다.
연 3.5%인 우리나라와는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더 높은 금리를 좇아 자본이 유출될 수 있는 부담이 있는데도 한국은행이 오늘(25일) 기준금리를 3회 연속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을 절대 못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라며, 한국은행 총재가 덧붙였지만 이 같은 결정에는 지금의 경기 상황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불확실성도 크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도 다시 낮춰 잡았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과 유럽, 중국에 기계부품을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제한이 풀리면 중국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거라 전망했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회복되진 못했습니다.
[정기정/기계부품 제조업체 대표 : "유럽과 중국이 좀 하향세입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쪽도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춘 배경도 중국과 반도체가 핵심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중국경기와 반도체 수출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한 분기 정도 뒤로 연기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의 전망치 1.4%는 국제통화기금, IMF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보다도 비관적입니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 19로 역성장한 202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좀 느린 것 같아요. 그리고 성장의 내용도 내수 중심으로 가다보니까 주변국으로의 긍정적 효과도 전파 속도가 느린 것 같고…."]
다만, 한은은 IT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심화된 경기 부진의 충격이 가계나 금융시장에까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제조업 경기가 좋았던 덕분에 영업이익이 쌓여 완충작용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고용시장이 안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줄고 있다며,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같은 취약부문에 대한 위험관리를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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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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