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중단” vs “이간질”…민주당 계파 갈등, 수면 위로?

최유경 2023. 5.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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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 폭탄'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는데, 그 뒤엔 출범을 앞둔 당 혁신기구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자신이 받은 욕설 문자를 SNS에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가 강성 팬덤과 단절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 비판해 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당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문자를 보낸 사람이 민주당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친명계'의 역공이 시작됐습니다.

"무슨 근거로 문자 발신자를 당 대표 관련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는지 소명하라", "감찰단이 그 근거를 확인해 유사한 이간계에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유튜브 '당원존 라이브' : "우리끼리 사실도 아닌 허위 사실에 기초해서 비난·비판하면 되겠어요? 외부의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자. 확인 좀 하자. 서로."]

비명계도 반격했습니다.

문자 폭탄의 피해자인 이원욱 의원을 사실상 감찰하겠다는 뜻이냐며 "말이 안 된다",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의 문자 공격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다 이 의원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한다며 반발한 겁니다.

이와 함께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을 촉구했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 중단을 결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당의 여러 단합을 해치고 있다고 보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해 왔지만 실질적인 어떤 조치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처럼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새로 꾸려질 '당 혁신기구'는 또 다른 뇌관입니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비명계와, "혁신위가 지도부를 대신할 수 없다"는 친명계 간의 주도권 다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박미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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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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