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위성 수송’ 능력 입증… 독자적 우주개척 한걸음 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8기 위성 충돌 없이 안정적 자리 잡아
순수 우리 힘으로 원하는 시기 발사
“정확한 위치에 위성안착 고도의 기술”
7대 우주강국 도약… 입지 더욱 커져
3차발사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첫 단계
3차례 더 예정… 반복발사로 안정성 ↑
성능 개량·가격 경쟁력 확보도 관건
이로써 한국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발사할 기술을 갖게 됐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정부는 다목적 실용위성 6호(아리랑 6호)를 러시아 앙가라 로켓으로, 차세대 중형위성 2호와 도요샛 위성은 러시아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번 3차 발사는 로켓개발을 끝내고 제품을 만들어 위성 수송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조금 떨어진 바구니에 물건을 정확하게 던져 넣기도 쉽지 않은데, 아주 큰 로켓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500㎞ 이상 우주에 띄워놓고 정확하게 위성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라며 “많은 나라가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우주에 접근하고 응용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성공으로 위성 우주 수송 서비스 가능성도 열렸다. 우주 분야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1.5t급 위성을 쏘아 올릴 능력을 갖춘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뿐으로, 다른 나라의 위성 발사 수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주를 향한 도전의 과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첫 계단이고, 앞으로 2025∼2027년 3차례 더 발사가 예정돼 있다. 2025년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싣고 우주로 향한다.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초소형위성 2∼6호, 초소형위성 7∼11호를 탑재해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복발사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누리호(3.3t)보다 약 3배 큰 10t 화물 수송 능력을 갖춘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를 활용해 2031년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달착륙선을 차세대 발사체에 실어 달에 보내는 것이 목표다.
고도화사업 과정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성능 개량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누리호 1회 발사 비용은 약 1200억∼1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교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 비용은 약 883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적 이유 등으로 한국에 요청할 수 있겠지만 고객은 가격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오 소장은 “우리나라 위성뿐 아니라 다른 나라 위성을 수송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발사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앞으로 로켓 성능을 개량하고, 성공 횟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호를 넘은 우주개발 능력 향상과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교수는 “누리호 6차 발사 이후 누가, 어떻게 위성을 쏠 것인가 등이 불분명해 보인다”며 “기술을 개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장·단기 비전을 세우고 수행해야 지속성 있는 우주개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고흥=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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