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에 발사 운용 노하우 전수… ‘뉴 스페이스’ 서막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항우연, 2022년부터 기술 이전
2025년 4차부터는 발사까지 총괄
우주산업 2030년엔 852조 규모
시장 급성장에 정부 주도 한계
과학·안보 넘어 먹거리 발굴 시급
기업 투자·고용 확산 효과 기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주목할 점은 민간 기업이 발사 운용 과정에 처음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민간 기업이 누리호 제작에 참여했으나 발사 운용까지 함께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다. 민간 우주 개발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민간이 우주 개발을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가슴 벅찬 순간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한 아이가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다. 고흥=뉴시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 참여는 현재 추진 중인 ‘위성 제작→발사 수송→위성 서비스’ 밸류체인을 위한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1월 국내 인공위성 전문 업체를 인수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함께 우주연구센터인 ‘스페이스 허브’도 구축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전남 순천시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도 설립한다. 장기적으로 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민간 개발에 따른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은 수익 창출이 우선이어서 필요한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기도 하고, 개발된 기술을 이용한 또 다른 서비스와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누리호만 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국내 약 300개 기업의 기술력이 합쳐진 결과다. 엔진의 경우 연소기는 비츠로테크, 추진기관 공급계는 하이록코리아, 네오스펙 등, 계측시스템은 이앤이 등이 나눠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조립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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