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언에 몽둥이까지…대형 인력업체 창업주의 괴롭힘 [창업주 갑질]①
[앵커]
상습적인 체벌에 욕설과 폭언까지, '직장 내 괴롭힘'이란 말로는 부족한 가혹 행위가 한 중견기업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기업, 알고 보니 "사람이 힘"이라고 내세우는 국내 1호 대형 인력파견업체였고, 가해자는 회사 창업주였습니다.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알려온 갑질 실태를 KBS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석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문틈 사이로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는 남성들이 보입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남성 3명이 엎드려 뻗쳐 있습니다.
[이○○/고문 : "너희들은 이 다음에 결혼해서 애들도 책임 못 질 XX들이야. 이 개XX들이."]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불러 집단 체벌을 한 겁니다.
폭언과 체벌을 한 인물은 종업원 만여 명을 거느린 대형 인력파견업체의 창업주이자 고문인 이 모 씨입니다.
[피해 직원 : "자격증(취득)을 못 하면 일단 엎드려 뻗쳐를 하고 상욕을 먹는 거죠. 자로도 때리고 회사 내에 몽둥이가 있거든요."]
가혹 행위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행해졌습니다.
[이○○/고문 : "(구타 소리) 일어나 봐. 이 X같은 XX야. 네까짓 게 무슨 이사야? 너 강등시킬 줄 알아. 나가!"]
임원들과 비서실 직원들이 자신에게 맞았다며 "잘못하면 또 때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고문 : "나한테 맞은 놈들은 임원급들이야. 단, 비서실 애들은 맞았어 똑같이. 이 XX 오늘 아침에도 야단맞았어요. 한 번 더 하면 뚜드려맞아. 이XX."]
4년 전 입사한 한 직원은 고문의 운전기사가 그만두자 차량 운전과 개인 업무수행까지 맡게 됐습니다.
담배 심부름은 물론, 전용 화장실의 비데 관리까지 이 직원의 일이었습니다.
[피해 직원 : "출근을 하면 너가 비데를 켜놔라. 그리고 자기가 퇴근하면 비데를 꺼라. 만약에 그게 안 이뤄지면 상욕이 날라오는 거죠."]
자택 앞에 놓인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병원 진료 예약과 각종 심부름까지, 고문은 회사 직원을 한마디로 개인 종처럼 부렸습니다.
[이○○/고문 : "월요일날 아침에 올라와서 쓰레기 버려달라는 소리 안 하데?"]
전화를 늦게 받거나 지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어김 없이 폭언이 이어졌습니다.
[피해 직원 : "전화 안 받으면 난리 나요. (혼날까봐) 샤워할 때도 비닐 봉지에다가 핸드폰 가지고 들어가고..."]
업무 수행 중에 회사 차량을 이용한 것도 질타의 이유가 됐습니다.
[이○○/고문 : "네까짓 거 두 XX들이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거기 가는데 차를 몰고 가! 이 개XX들아! 어린 XX들이 지 편하려고 말이야."]
회사 측은 "사건 이면에 여러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밝혔습니다.
당사자인 해당 고문과는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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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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