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실전발사] 전문가들 “상업 발사 서비스 제공할 기반 다졌다”

이종현 기자 2023. 5. 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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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과학관측용 로켓(KSR-1)의 첫 발사 성공 이후 나로호를 거쳐 30년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가 실용위성을 싣고 실전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우주 분야 전문가들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에 역사적인 쾌거라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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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993년 과학관측용 로켓(KSR-1)의 첫 발사 성공 이후 나로호를 거쳐 30년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가 실용위성을 싣고 실전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우주 분야 전문가들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에 역사적인 쾌거라며 입을 모았다.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을 맡고 있는 이복직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더 이상 시험이 아니고 실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사 성공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4~6차 발사에는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우리도 우주발사체 발사 시장이라는 것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누리호가 가지고 있는 상업 발사체로서의 의미도 크게 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재 러시아 발사체는 발사 시장에서 퇴출된 상태다. 누리호가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쌓고, 탑재 공간을 더 늘릴 수 있으면 실제 발사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의견이다.

이 교수는 “해외 발사 시장의 단가를 보면 저궤도 수송 단가가 ㎏당 5000만원 정도로 나온다. 누리호가 2t 정도의 화물을 싣고 저궤도를 간다고 치면 발사 한 번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라며 “누리호 제작 단가가 1000억원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신뢰도만 확보한다면 경제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누리호의 실전 발사 성공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도 우주 비즈니스에 참여할 자격을 실질적으로 얻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발사체 개발부터 위성 탑재, 발사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위성을 띄우길 원하는 국가나 기업에게 우리가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도 “이번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가 전면에 나섰다는 게 큰 포인트”라며 “발사체와 위성을 모두 국산 기술로 개발해 국내에서 쏘아올렸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였고, 이제 앞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비즈니스를 어떻게 굴릴지, 위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효상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도 “지난번 2차 발사와는 달리 실용성 측면에서 질적으로 다른 성공”이라며 “이번 발사로 실질적인 ‘K-우주시대’를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발사체는 우주 개발의 인프라이기 때문에 인프라가 있어야 달 착륙이든 화성 탐사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누리호를 바탕으로 더 성능이 좋은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 심우주 미션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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