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챗GPT와 함께 바라본 '미래교육'의 모습은?

문별님 작가 2023. 5. 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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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에 대한 관심이 교육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적용하고 학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논쟁도 치열하죠


이런 질문에 챗GPT와 현직 교사가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백다은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교육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개별 맞춤형 수업이 화두입니다.


여기에 대한 책을 쓰셨다고요?


백다은 / 초등교사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대결처럼 생성형 AI와 인간 작가가 직접 글을 쓰는 대결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호기심에서 시작했어요.


인공지능 시대의 개별 맞춤 교육의 방향성과 또 미래학교 시나리오 또 각자의 개성, 흥미, 적성을 고려한 온리원 맞춤 커리큘럼까지 여러 가지 제안을 다루고 있어서 학부모 교육자, 정책 위반자 또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챗GPT와 함께 고민한 결과물인데 이 과정이 어땠습니까?


백다은 / 초등교사 

처음에는 어떤 대답을 쏟아 놓을까 좀 사실 궁금한 점이었는데 네 학생 지도를 위해서 제대로 알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됐어요. 


우선 '미래 학교에서의 교사 역할을 표로 한 번 나타내줘' 라고 했을 때 프롬프터가 몇 초 깜빡깜빡 하다가 Facilitator(퍼실리테이터), Mentor(멘토), Coach(코치), Learning Designer(배움 디자이너) 이런 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답들을 정말 일목요연하게 표로 나타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손쉽게 치우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온리원 커리큘럼과 같은 다소 경험을 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그런 내용이 필요한 대안들 같은 경우에는 다소 기계적인 매뉴얼 같은 느낌을 아직까지는 좀 받았어요.


물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있지만요. 


'목표를 세워라' '교육 리소스 자료를 선택해라' '자녀의 약점 학습 스타일을 평가하라' 하지만 뭔가 알맹이가 없는 듯한 좀 공허하다는 인상을 저는 받았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은 주제로 제가 글을 쓴 부분들은 다르게 표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고민 끝에 A핵심 교육과정 B인생학교 C관심사 포트폴리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를 했기 때문에 조금 다른 느낌이었고 챗GPT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세상에 온갖 지식과 메시지들이 다 결합해서 좀 쏟아붓는 듯한 그런 인상은 좀 받았어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세상에 온갖 정보를 쏟아부어놓는 거다. 


그래서일까요 이 챗GPT를 교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고민도 깊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백다은 / 초등교사 

실제로 학교에서 보고서 작성 등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들도 생기고 있잖아요.


우선 교육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이용 가능 연령을 정하고 또 어느 정도 수준에서 활용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가장 필요하겠죠. 


또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특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궁금증에 대해서 바로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적절한 도움과 안내를 주는 그런 과정이 참 중요한데 이때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학습을 촉진시켜주는 이 과정을 교육학 용어로는 스캐폴딩(비계)이라고 해요.


우리가 건축물에 있어서 그 공사장에 보조로 세우는 어떤 철근 구조물 같은 그런 느낌 생각하시면 그 도와주는 과정을 단계별로 교사가 적절한 발문을 통해서 도와주는 거예요.


제가 직접 수업에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활용을 해봤는데 토론 수업이나 그림책 창작 수업 활동, 아이디어 또 업무 활용 등 마치 우리가 보조 교사나 비서를 활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잘만 활용하면 가능성이 또 넓은 부분이군요.


그렇다면 현직에 계신 선생님으로서 챗GPT 같은 이런 기술들 어떻게 적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백다은 / 초등교사 

실리콘 밸리에서 자녀 교육을 최첨단 스마트 기기로 할 것 같잖아요.


그리고 컴퓨터 언어나 데이터 분석이나 이런 것들을 조기 교육할 것만 같은데 네 실상은 정반대에요.


오히려 월도프스쿨 같은 경우에는 과감히 완전히 그런 부분들을 배제를 시키는데요.


스마트폰이나 PC 디지털 기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게 하고 오히려 아날로그 방식의 이런 종이나 연필로 쓰는 이런 촉감들을 느끼게 하고 또 자연 속의 풀과 나무나 물 이런 것들을 아이들이 충만히 느낄 수 있게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왜 내각에서 가소성 이야기를 하잖아요. 


계속해서 어떤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시냅스 연결 구조가 바뀐다고 하죠.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것들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많은 비용을 들인 화려한 기술만이 미래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독서를 통해서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지금 챗GPT 같은 경우에 특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이런 능력들이 너무너무 중요해진 시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일정 연령이 되었을 때 요즘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는 화두가 되는 AI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를 어떻게 현명하게 삶 속에서 녹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또 우리가 기존에 잘 해왔던 교육들을 더 탁월하게 잘하는 방법 그때 기술은 필요할 때 좀 거들 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기술 활용에 대한 교육을 말할 때 역으로 저는 이걸 더 강조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서현아 앵커 

네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을 키워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생들에게 지식과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가 굉장히 다양해지면서 선생님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백다은 / 초등교사

사실 이런 이야기들도 수십 년 전부터도 이제 좀 예견되어 온 그런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부터도 많이 받았던 질문인데요. 


미래를 상상하고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힘은 결국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바뀌는 건 아무도 예측할 순 정확하게 없잖아요.


하지만 인간은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힘도 결국은 자기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요. 


그 말인 즉 어릴 때부터 내적으로 단단하려면 정말 오감으로 풍성한 경험을 해보고 그때 또 끊임없이 우리가 답이 없는 질문들 있잖아요. 


이를테면 아주 좀 철학적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아야 될 것인가 이런 인문학적 소양에서부터 가장 요즘 또 화두인 뭐 이상기후 같은 이런 것들도 사실 과학 시간에도 질문으로 다루거든요.


저출산 고령화 이런 것들도 사실 사회 시간을 초등 교과에서도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제 데이터 분석이나 토론 프로젝트 수업 또 교과 연계 그림책을 활용한다거나 또 교과 간 융합 수업도 하고 있고 이렇게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사실 많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19세기 교실, 20세기 교사, 21세기 학생, 사실 이 말을  뒤집고 싶어요. 


왜냐하면요 21세기 교사들만큼 교육의 진심이고 또 척박한 환경에서 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이제 세상은 불확실하니까 이제 특히 부모님이 아이한테도 "엄마 말 들어"라고도 하시고 또 교사들도 변화해야 해", "더 노력해야 해" 물론 그 말씀도 맞는데요. 


대체로 이런 이야기들이 학생이나 교사들은 배제된 채 외부인들이 학교가 바뀌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참 많아서 사실 수업을 하는 그 교사 입장에서 좀 아이러니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미래가 많이 바뀐다.", "달라진다." 이렇게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이런 때에 오히려 서로에게 "잘하고 있어."

"우리 어떻게든 이 어려운 걸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거야." "너 참 괜찮은 사람이야." 이런 메시지들을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에게 나누는 것이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이야기를 뇌과학자 장동선 선생님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말씀을 바탕으로 아이들도 교사들도 또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자기 안에 있는 힘 있죠. 


영감, 용기, 호기심, 도전의식, 이런 여러 가지 비인지적 요소들이 너무나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런 미래의 상황을 우리가 더 파도타기 하듯이 더 유연하게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계속 역량을 이야기하고 더 유능한 사람이 되기를 얘기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태도들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에 따라서 유능함 또한 키워질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해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다음에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미래학교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백다은 / 초등교사 


저는 333을 제안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선 교사, 학생, 학부모 이렇게 나누어서 보았을 때 교사는 자신만의 교과서, 교육학이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서 저도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이 시도를 하면서 너무 많이 배우고 있어요.


물론 검정교과서 체제가 되기는 했지만 새로운 교과서를 교사의 어떤 교육 철학에 기반으로 해서 교과서를 만들고 나서는 새로운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또 학생 또한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부딪혀봐야지만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학생들도 나만의 커리큘럼을 꾸려나갈 수 있게 돕고 그리고 학부모 역시도 양육 철학을 갖고 가정과 학교가 좋은 파트너로서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교사로서도 교육자로서도 사실 세 가지 목표를 해마다 두고 있는데요.


그 세 가지를 자존감, 삶의 에너지 그리고 창의적 자신감으로 저는 이렇게 꼽았어요.


단순히 창의성 창의적이어야 된다가 아니라 "내가 뭔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틀려도 괜찮다." 이런 창의적 자신감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초등학교 때 제가 그 아이가 4학년 때 담임으로 만났는데 지금 벌써 이제 대학생이 된 친구들이 있어요.


그 졸업생과 학부모님이 저에게 이제 제 생일이나 스승의 날이나 아무 날 아닐 때에도 정말 너무 황송할 정도로 이렇게 편지를 써서 주시거든요.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는데 너무 감사한 거예요. 


초등 중고등 대학생 진로 선택까지 그동안 함께했던 그런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저에게 늘 감사하다고 하시지만 저 역시도 거기에서 살아가는 큰 힘을 받게 된다되거든요.


저는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정말 최소한 10년 이상이잖아요.


어떤 의미에선 이게 정말 진짜 미래 교육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인공지능 교과서도 중요하고 브이알 에이알도 좋겠지만 우리가 그 과정에서 너무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현장 선생님들 보면 기술이 할 수 없는 노력들을 너무 많이 하고 계시거든요.


그렇게 티가 많이 나지 않아도 아이들이 원하는 힙합 동아리를 개설해서 버스킹도 해주시는 선생님들 계시고 1년 차 때부터 매년 한 명씩이라도 10년간 교과 공부 부족한 아이들 도와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자폐가 있는 학생들에게 짧은 단어를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먼 테크만으로 교육을 뒤덮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현재 산적해 있는 여러 가지 교육의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외면하지 말자, 진짜 미래 교육은 멀리 있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 또 살아 숨 쉬는 그런 교육들이 아닐까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미래 교육은 어떤 현란한 기술을 들여오기보다는 지금 우리 교육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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