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중꺾마 아느냐”에 정의선 “돈 많이 꿔봐”
정 회장 “차 잘 만들어 돕는 게 꿈”…박재욱·노홍철 멘토 참여
“정의선 회장님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걸 들어봤나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도전을 해보셨는지 궁금해요.”
“기아차 많이 어려웠을 때요. 회사가 정말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은행을 찾아다니면서 돈도 많이 꿔봤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내부 팀워크였어요. 제일 위의 조직부터 공장 생산, 판매 등이 서로 똘똘 뭉쳐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배운 게 컸던 것 같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주)노홍철천재 대표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30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성격의 ‘갓생(God生) 한 끼’ 행사에서다. 갓생은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을 실천한다는 뜻이 담긴 MZ세대 유행어다.
멘토로 참여한 세 사람은 참석자들과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햄버거를 먹으며 소통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꿈에 대해 “차를 잘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잘 타시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서 원하시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빙과류를 먹는다는 노 대표는 미국의 아이스크림 회사 밴앤제리스 창업자를 만난 경험을 얘기했다. 노 대표는 “벤 형님이랑 제리 형님이 감사하게 본인들 아지트에 초대해주셔서 가장 먼저 했던 얘기가 ‘너는 뭐가 재미있어?’ 그게 인상적이었고, 그 회사에 가면 가장 잘 보이는 데 ‘재미없으면 왜 해’라는 문구가 딱 쓰여 있다”고 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을 이끄는 박 대표는 ‘많은 MZ분들이 스타트업 도전을 생각한다. 도전하고 싶은 아이템들의 공통점들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정말 내가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가 중요하지 어떤 아이템인가가 중요하지 않던 것 같다. 아이템에 대한 집착보다는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에 집착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정 회장도 “갓생에 정답 없다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가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연장자인 1989년생부터 최연소인 2002년생까지 대학생, 취업준비생, 스타트업 대표, 사회초년생(직장인) 등 다양한 MZ세대가 참석했다. 워런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 식사는 경매 방식으로 낙찰자가 거금을 지불하지만, 전경련의 갓생 한 끼는 계획서로 제출한 재능기부를 3개월 내 실천하는 것으로 점심값을 대신한다. 돈이 아닌 재능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려는 취지다.
취업준비생 A씨(24)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학, 과학, 일본어 등 학습교재를 제작하는 ‘점역 봉사’를 하기로 했다. 직장인 B씨(26)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영웅 3명을 인터뷰해 본업을 살려 직접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 C씨(24)는 레슨비 부담으로 춤을 배우지 못했던 10·20대에게 무료 K팝 댄스 교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세 멘토는 참가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기업 플리츠마마 랩톱 파우치와 현대컬렉션 N기어봉 3단 우산을, 박 대표는 추천 도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과 쏘카 이용권을, 노씨는 노홍철 굿즈를 준비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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