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재계약 협상에 토트넘 이용"…뿔난 레비, 테이블 접었다

김건일 기자 2023. 5.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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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예노르트를 2022-23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끌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아르네 슬롯 감독(가운데)와 코치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르네 슬롯 감독 선임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정작 슬롯 감독과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영입하는 조건에 대해 페예노르트와 합의를 이루지 못해, 관심을 발전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슬롯이나 페예노르트와 직접 대화한 적이 없으며, 다른 구단에 소속된 이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항상 강조해왔다"며 "오늘 아침 슬롯의 진술은 같은 것을 뜻한다. 그와 다른 구단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와 2024년까지 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슬롯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선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내야 한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슬롯 감독과 페예노르트와 계약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구단이 500만 파운드를 페예노르트에 지불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런데 슬롯 감독이 자신의 사단 중 일부인 코치들을 함께 토트넘으로 데려가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선 두 배인 1000만 파운드를 위약금으로 내야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 수뇌부는 모든 잠재적 거래를 포기한다'고 에이전트에게 전했다. 그들은 더이상 슬롯 감독에게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슬롯 감독과 협상을 접은 이유는 또 있다. 슬롯 감독이 재계약 협상에 자신들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레비 회장은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서 개선된 계약을 위해 자신을 향한 관심을 사용했다고 느낀다'고 들었다"며 "이젠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손흥민과 콘테 감독(왼쪽부터) ⓒ연합뉴스/AP
▲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의 토트넘.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채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토트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생제르맹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감독,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런데 이들을 제치고 슬롯 감독이 단숨에 1순위로 올라섰다. 페예노르트를 6년 만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끈 지도력과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성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이 찾는 조건에 맞았다는 이유다. 알레스데어 골드 풋볼런던 기자는 "토트넘이 슬롯 감독 선임에 가까워졌다"며 "토트넘은 2021년 당시 아약스 감독이었던 텐하흐에게 토트넘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토트넘은 현대 축구 경기력을 구사하는 진보적이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일부 네덜란드 축구계 인사는 그 점에선 슬롯 감독이 아약스를 이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보다 우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이 요구하는 사항을 대부분 충족한다"고 선임을 확신했다.

▲ 지난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을 확정짓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 ⓒ연합뉴스/EPA
▲ 페예노르트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끈 아르네 슬롯 감독 ⓒ연합뉴스/REUTERS/EPA

이어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 라파엘레 피멘타가 움직인다는 소식은 슬롯 감독의 토트넘 이적을 시간문제로 만들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피멘타는 '슬롯 감독이 토트넘과 협상을 원한다'며 '페예노르트와 계약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말을 페예노르트에 전했다. 골드 기자 역시 "수요일(25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피멘타가 구단에 '슬롯이 토트넘 감독직을 원한다'고 말하면 이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정작 이날 열린 구단과 회의에서 슬롯 감독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가 아닌 잔류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슬롯 감독은 "나를 향한 관심과 많은 소문을 들었다. "감사하지만, 내 소원은 페예노르트에 남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룬 것들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으로 부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토트넘과 대화는 없었다. 오직 페예노르트와 계약 연장만 생각했다. 페예노르트와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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