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기 때 언제든 위성 쏜다…우주산업도 급팽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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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고도 550㎞에 실용 인공위성 8기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용위성 8기는 평시 지구관측부터 우주날씨 분석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하지만 유사시 정찰위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누리호 3차 발사 임무 성공으로 한국은 언제든 원하는 지점에 과학위성과 안보위성을 수송할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번 임무 성공으로 국내 위성기업은 앞으로 시간·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가지 않고 우리 땅에서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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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궤도 550㎞에 실용위성 8기 '13분 특급 배송'
"독자 로켓으로 위성 발사, 우주산업·안보 큰 가치"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고도 550㎞에 실용 인공위성 8기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용위성 8기는 평시 지구관측부터 우주날씨 분석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하지만 유사시 정찰위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누리호 3차 발사 임무 성공으로 한국은 언제든 원하는 지점에 과학위성과 안보위성을 수송할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발사 4분20초(260초)만에 고도 263㎞에 다다른 누리호는 1·2단을 분리하고 이때부터 3단으로만 비행을 시작했다. 실용위성 8기가 실린 3단은 발사 약 13분(780초)만에 고도 550㎞에 도달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했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주도전 30여년만에 한국이 자체발사체로 우주에 실용위성을 특급 배송하는 첫 순간이었다. 앞서 누리호는 2차례 발사했지만 실용위성을 우주에 수송한 이력은 없었다. 1차(2021.10·실패)·2차(2022.06·성공) 발사 당시 모사(가짜)위성과 성능검증위성을 각각 우주로 수송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위성을 해외발사체로 쏘아올렸고, 해외 발사체 업체가 부르는대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임무 성공으로 국내 위성기업은 앞으로 시간·비용을 들여 해외로 나가지 않고 우리 땅에서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국방부·방위사업청 등은 2030년까지 국내 민간기업과 협업해 위성 80기를 개발하는데 누리호 활용이 가능해졌다. 누리호는 향후 우주 발사체 시장을 공략할 차기 수출 품목도 될 수 있다.
이처럼 위성·발사체 수요가 늘면 제작에 필요한 반도체, 관제설비 같은 제조업과 통신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효과를 일으킨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는 글로벌 우주산업이 2021년 490조원에서 2030년 852조원까지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임무 성공은 안보 차원에서도 가치가 크다.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한다. 일반 카메라와 달리 전파로 지형지물을 인식해 구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주야간 24시간 지구관측이 가능하다. 이는 안보 위기 때 어디든 원하는 지점을 정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향후 7년간 발사하는 위성 80기 중 SAR 탑재 위성은 절반이 넘는다.
방효충 KAIST(한국과학기술원) 안보융합연구원장(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은 "우주발사체·위성 산업은 아직 해외에 비해 격차가 크지만 국가적인 지원과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반도체 같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우리 땅에서 우리 로켓으로 우리 위성을 언제든 쏠 수 있다는 의미는 산업과 안보 차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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