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후쿠시마 시찰단이 준 건 A4 한장 뿐" 들을수록 답답한 日 현장 취재기

2023. 5.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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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서울신문 기자>
- 시찰단, 취재진에 구체적 자료 등 준 적 없어... 한 장짜리 자료뿐
- 역대 이렇게 힘든 취재는 처음... 구체적 내용 안 나와 답답해
- 日 언론들, 수산물 해제 기대 섞어 보도하기도
-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설은 거의 완공 상태
- 日, IAEA 최종 보고서 나온 뒤 빠르면 7월 오염수 방류 가능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김진아 서울신문 기자


☏ 진행자 > 지난 21일 파견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내일 귀국합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어제 시찰을 통해 안전성 평가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말했지만 명단과 활동 모두 제대로 공개가 되지 않아서 오염수 방류 들러리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취재 중인 서울신문 김진아 특파원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아 기자님 나와 계시죠?


☏ 김진아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오랜만입니다. 조금 전 6시에 유국희 단장이 이번에도 혼자 나오셨나 모르겠네요. 브리핑 시작하셨죠?


☏ 김진아 > 원래 오늘 오전부터 해서 일본 정부하고 심층기술회의가 있었고요. 그래서 5시 50분쯤에 회의가 끝났습니다. 원래는 6시에 브리핑이 있었는데 조금 늦어져서 6시 5분부터 했고요. 그런데 제가 이 방송 때문에 조용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해서 브리핑을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 진행자 > 들어오는 대로 더 들어보도록 챙겨보도록 하고요. 오늘도 유국희 단장 혼자만 나와서 브리핑 시작했던 건가요?


☏ 김진아 > 그렇고요. 시찰단의 방침이 그렇게 정해진 것 같습니다. 유국희 단장 대변인처럼 모든 언론과 관련된 상대 이런 걸 하는 것으로 정해져서 그 외의 분들은 제가 본 적이 없습니다.


☏ 진행자 > 유국희 시찰단장은 이번 현장 시찰이 굉장히 많은 평가의 진전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근거 데이터 이런 걸 취재진한테 자료로 제공한 적이 있나요?


☏ 김진아 > 그런 거는 제가 후쿠시마에 2박 3일 동안 있었는데요. 그런 건 없었고 나중에 브리핑 후에 오후 10시쯤에 한 장짜리로 정리된 자료를 보낸 게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고요. 사실 브리핑을 들어봤을 때 유국희 단장이 평가의 진전이라고 말한 의미를 보면 시찰단이 살펴보고 싶은 곳을 살펴봤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고 우리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조사를 했다, 이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확인했다, 점검했다, 살펴봤다, 그 다음에 뭘 가지고 평가를 할 수가 있을까요? 살펴보고 확인하고 점검한 것을 가지고 말하자면 핵종이 남아 있는지 어떤지 이런 거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었는지 거기에 대해서 추가적인 설명이 있나요? 뭘 근거로 평가한다는 거죠?


☏ 김진아 > 저희도 계속 물어봤거든요. ALPS 처리수를 확인했다, 그 다음에 또 오염수 관련해서 뭔가 이상상황이 생기면 막을 수 있는 밸브를 확인했다. 그러면 거기서 어떻냐 물어보면 자세하게 얘기를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게 왜냐하면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이렇게 붙었었는데 이게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하면 평가가 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자칫 이게 안전하다라는 입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항상 시찰단이 말하는 입장이 지금 자료를 요청한 것 그리고 시찰단이 본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건 조금 이해는 가지만요. 하지만 저희가 기자들 입장에서는 국민을 대신해서 가장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이걸 대신해서 질문하는데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확인했다 정도만 계속 언급되기 때문에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끝났다고 하네요.


☏ 진행자 > 관련 내용이 인터뷰 중에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건 차분하게 나중에 천천히 하시도록 하고요. 커튼 친 버스 기자들이 쫓아서 달리는 모습이 굉장히 약간 웃프다고 할까요.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래 보였는데요. 시찰단이 현지에서 언론 대하는 태도, 평가 좀 해주시죠.


☏ 김진아 > 버스 따라 달려간 기자 중에 한 명이 저였고요. 저희가 당황했던 것은 역대 이렇게 힘든 취재는 처음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던 게요. 처음에 시찰단 측에서 특파원들에게 그날 오후 9시에 항상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아까 전에 말씀 설명 자료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게 우리는 국민을 대신해서 정말 궁금한 걸 물어보는 입장에서 그저 시찰단이 알려주는 대로 받아쓰라는 것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신문 시스템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후 9시면 거의 신문 입장에서는 인쇄 종료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찰단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 대기하다가 버스가 보이자 냅다 뛰었는데 못 잡았습니다. 결국에. 그게 있었고요. 또 황당했던 것은 그러면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브리핑을 무엇을 하겠느냐라고 한국대사관을 통해서 질문했는데 정해진 것 없다, 들은 바 없다 이렇게 해서 저희가 정말 강하게 항의를 했었거든요. 이건 뭔가를 해야 된다. 그러면 후쿠시마에서 브리핑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해서 나왔던 이야기가 시찰단이 갔던 그 원전 방문이 화요일이었는데 그날 새벽에 공지가 됐습니다. 저희한테. 이날 원전 근처 어디에서 오후 7시쯤에 간단한 브리핑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저도 새벽에 그걸 보고서 바로 아침에 회사에 보고하고 짐도 제대로 못 챙기고 바로 후쿠시마를 가서 그렇게 취재를 했던 겁니다.


☏ 진행자 > 시찰단을 바라보고 있는 일본 언론의 태도 평가 어떻습니까? 시찰단 갔다 오고 나면 드디어 방류다 이렇게 미리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정부 인사들의 말은. 언론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 김진아 > 언론도 정말 일본 언론도 관심이 많고요. 오늘도 NHK 여러 군데에서 방송 중계를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대체적으로 입장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산케이신문 같은 걸 보면 산케이신문이 일본 자민당 보수층을 대변하는 그런 신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거기서의 내용을 보면 시찰단이 와서 봤으니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겠고 그 다음에 수산물 해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


☏ 진행자 > 수산물 수입규제 해제.


☏ 김진아 > 예, 해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 굉장히 일본 측에 기대하는 바를 섞어서 말을 했고요. NHK 같은 경우에는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 그런 의견도 있지만 좀 어려울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오늘 말해서 무슨 얘기인가 해서 봤더니 한국 상황 언급을 하면서 한국 국내 상황에서 수산물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윤석열 대통령도 결단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보고 있고요. 일단 입장이 두 가지로 나눠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을 NKH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군요. 오해가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지에서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 김진아 > 그게 6월 달에 IAEA에서 최종보고서가 나오거든요. 그 IAEA가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데 그 검증에 대한 최종 보고서가 6월 달에 나옵니다. 그게 나오면 일본 정부는 그 근거를 가지고 결정하면 되거든요. 지금 방류 시설은 거의 완공됐습니다. 그러면 결정을 하는 것은 기시다 총리인데 기시다 총리가 항상 올 봄이나 올여름쯤에 방류를 하겠다고 했는데 올봄은 이미 다 지나갔으니까요. 여름이면 가장 빠르면 7월에도 가능합니다. 시기적으로는. 하지만 한일관계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을 일본 내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걸 고려하면 아마 정치적으로 판단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현지에서 서울신문의 김진아 특파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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