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용당하고 말았다…’유력 후보’ 슬롯, 결국 페예노르트 잔류

김환 기자 2023. 5.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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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에 잔류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슬롯 감독의 대리인은 이번 주 페예노르트와 만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다. 대화의 결과에 따라 토트넘은 이번 주말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슬롯 감독에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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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아르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에 잔류할 예정이다.


당초 슬롯 감독은 토트넘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페예노르트를 이끈 슬롯 감독은 첫 시즌에 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거둔 데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팀의 리그 조기 우승을 이끌었다. 페예노르트는 6년 만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최정상에 올랐다. 새로운 감독을 찾던 토트넘은 젊고 유망한, 그리고 실력까지 갖춘 슬롯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한 차례 연결되자 슬롯 감독의 이름은 토트넘의 새 감독 후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꾸준히 거론됐다. 게다가 슬롯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였다”라며 “런던에서 만나자. 런던에 태양이 있고, 나는 태양이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라며 페예노르트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말까지 해 토트넘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런던은 토트넘의 연고지다.


결국 토트넘이 여러 후보들 중 슬롯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슬롯 감독의 대리인은 이번 주 페예노르트와 만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다. 대화의 결과에 따라 토트넘은 이번 주말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슬롯 감독에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에 잔류하겠다고 천명했다.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매체 ‘AD’를 통해 “다른 구단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루머들을 많이 들었다. 나를 향한 관심은 감사하지만, 나는 페예노르트에 남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작업들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라며 페예노르트에 잔류할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처럼 슬롯 감독의 대리인이 구단과 만나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슬롯 감독이 팀을 떠나기 위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구단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것이었다.


슬롯 감독은 ‘AD’와의 인터뷰에서 “떠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계약 연장을 위해 협상을 했다. 구단과의 모든 대화는 항상 그런 쪽으로 이뤄졌다. 난 페예노르트와 함께하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이 슬롯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소식은 슬롯 감독의 몸값만 올려줬을 뿐이다. 토트넘은 또다시 거절당한 데에 이어 의도치 않게 이용까지 당했다. 토트넘은 다시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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