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아파치 헬기 최신무기 총출동… 가상의 北표적 초토화 [밀착취재]

구현모 입력 2023. 5. 25. 19:20 수정 2023. 5. 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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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소리와 함께 취재진 눈앞에 강한 먼지 바람이 일어났다.

북한 장사정포들이 포격을 개시하며 침략을 시작한 상황.

국민 참관단으로 현장에 함께한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노승욱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강력하고 위력적인 우리 국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북한의 그 어떤 공격에도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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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韓·美 화력격멸훈련
71개 부대 장병 2500명 대거 참가
북한 공격 격퇴·대대적 반격작전
항공탄투하·포병부대 원점타격…
현무로켓 등 동시에 화력 내뿜어
610여대 장비 막강한 전력 과시
국민 300명 등 2000여명 참관도
‘쾅’ 소리와 함께 취재진 눈앞에 강한 먼지 바람이 일어났다. 북한 장사정포들이 포격을 개시하며 침략을 시작한 상황. 이때 우측 상공에서 F-16 전투기 3대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곧이어 나타난 FA-50 전투기도 MK82 항공탄을 표적에 투하했다. K-9 자주포 등으로 구성된 포병부대들은 원점을 겨냥해 동시 타격을 실시했다. 화력을 내뿜을 때마다 발생한 굉음과 충격파로 온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국방부가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 훈련'의 첫 번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MLRS(M270, 다련장로켓)를 이용하여 동시통합사격으로 진지를 초토화하는 모습. 국방일보 제공
적 일반전초(GOP) 일대에서 지상군 공격에 대응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수십 대의 드론이 날아올라 아군 피해 없이 적 위치를 파악하자 자폭 드론 한 대가 유유히 적 진영으로 돌진해 폭발음을 일으켰다. 전방의 대규모 적이 식별되자 지상에선 K-21 장갑차와 비호복합이, 공중에서는 아파치 헬기 등이 동시에 화력을 내뿜자 화약 가루가 관객석까지 날아오기도 했다. 발사된 포탄들은 능선 사이를 가로지르며 숫자가 써진 표적을 정확히 꿰뚫었다.
25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전동진 지상작전사령관 주관으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 훈련’ 첫 번째 훈련이 실시됐다. 다섯 번에 걸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한·미 최신 첨단전력 부대 71곳에 속한 장병 2500여명과 장비 610여대가 참가했다.
하늘에서 지상에서 ‘실전훈련’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가운데 우리 군의 F-35A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공중기동을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K-2 전차들이 동시통합사격을 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우리 군에선 K2 전차, F-35A 스텔스 전투기, 천무 등 다연장로켓포(MLRS)가 투입됐다. 주한미군도 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 다양한 유·무인 복합 전력을 선보였다.
훈련 1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및 북한 공격 격퇴, 2부는 반격 작전으로 이뤄졌다. 특히 2부에서는 적에 대대적 반격을 가하는 ‘불굴의 자유 작전’이 펼쳐졌다. 반격작전에선 유·무인 복합 전투역량이 빛을 발했다. 무인기(UAV)가 원격으로 적 종심 지역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핵심 표적이 식별되면 한·미의 지상·공중 전력이 타격하는 형태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적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고 RF-16 새매 전술정찰기는 적 지대공미사일을 회피 기동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F-16(Fighting Falcon·파이팅 팔콘)이 탐지된 적 포병 갱도와 지휘·지원시설을 향해 항공탄을 투하하는 모습. 국방일보 제공
축구장 3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현무 등이 화력지원을 하는 가운데 아파치 헬기·최신무인기가 팀을 이룬 유·무인복합체계(MUM-T)와 공군전력의 지원을 받은 육군 ‘아미타이거’(Army TIGER) 등 지상공격부대가 장애물 지대를 헤치고 적진을 향해 돌격했다. 이후 군단 특공연대가 공중강습작전을 실시함과 동시에 기계화부대가 고속으로 기동해 목표를 확보했고 승리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발사되며 마무리됐다.
1977년 6월 처음 시작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이번이 12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훈련을 주관했다. 당시 한·미 48개 부대 병력 2000여명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국민 참관단 300명을 포함한 2000여명이 참관했다. 국민 참관단으로 현장에 함께한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노승욱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강력하고 위력적인 우리 국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북한의 그 어떤 공격에도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그레이 이글’(MQ-1C) 무인 공격 정찰기. 제너럴 아토믹스 제공
훈련장에는 K 방산의 주력 장비들도 전시됐다. 사거리 500㎞ 이상으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TAURAUS) 공대지미사일도 눈에 띄었다. 타우러스는 6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을 관통 후 폭발하는 위력을 지녔으며,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서도 휴전선 부근에서 무수단리 기지를 15분 안에 파괴할 수 있다.

포천=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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