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진짜 위성 싣고 발사, 우주강국 이정표 세웠다
누리호 3차 발사가 25일 사실상 성공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를 비롯한 위성 7기를 고도 550㎞ 궤도에 순차적으로 올려놓았다. 비록 이날 오후 8시 현재 큐브 위성 1기의 성공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발사 자체는 성공이라고 보기에 충분하다. 발사 40분 만에 위성 2호와 교신에도 성공했다. 작년 6월 2차 발사에서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탑재한 위성이 성능 검증용 위성이었다. 반면 이번 발사에 쓰인 위성들은 모두 진짜 위성이다. 위성 2호는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상 관측이 가능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나머지 큐브 위성들도 우주방사선 관측 같은 작업을 우주에서 수행하게 된다. 이번 발사로 한국은 우주 강국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만하다.
누리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2025년에는 차세대 중형 위성을, 2026년과 2027년에는 초소형 위성 5개씩을 지구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2조원을 투자할 차세대 발사체 사업도 올해 시작된다. 2032년 달 착륙선, 2045년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리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실패도 겪겠지만 학습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중요한 건 반복 발사를 통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며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발사에 참여했으며 향후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거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미국 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술을 전수받아 세계적 기업이 됐다. 발사체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면서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었다. 세계 발사체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174조원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민간 기업에 기술을 적극 이전해야 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더 무거운 인공위성과 탐사선을 쏘아올리는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판 NASA를 표방한 우주항공청 설립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우주산업 규모는 2040년이면 1300조원에 이를 거라고 한다. 한국이 이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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