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리카의 뿔' 기근 예방 3조원 모금…목표액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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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휘청거리는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의 기근을 막기 위해 유엔이 24억 달러(약 3조원)를 모금했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기금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전역에서 3천20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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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휘청거리는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의 기근을 막기 위해 유엔이 24억 달러(약 3조원)를 모금했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기금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전역에서 3천20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유엔이 가뭄과 분쟁으로 곤경에 처한 이 지역 주민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목표액 70억 달러(약 9조원)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에 OCHA는 "비상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부자 회의에서 "우리는 위기가 재앙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자금 투입을 호소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020년 말 이후 지부티,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등 아프리카의 뿔에 있는 국가들은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5차례에 걸쳐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긴급한 수준의 기아에 직면했고, 가축 수백만 마리가 죽었다.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는 주민은 2천350만 명을 넘는 것으로 OCHA는 추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만 무력 충돌과 가뭄 등으로 38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670만 명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울러 5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UNHCR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 3월 말 소말리아에서 작년 한 해 가뭄으로 숨진 사람이 4만3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이 5세 이하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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