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美 신용등급…'관찰대상' 딱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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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향후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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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2년전 악몽 재현될라 우려
국채 금리 투기등급 수준 치솟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향후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다음달 1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지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경고다.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2011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며 진화에 나섰다.
○피치·무디스, 美 디폴트 경고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피치는 “디폴트 시한(6월 1일)이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중단하는 등 사태 해결을 하지 않고 있는 정치적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긍정적’ ‘부정적’ ‘안정적’ ‘유동적’과 여기에 ‘관찰 대상’을 붙여 구분한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등급을 낮출지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피치는 “여전히 디폴트 시한 전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제때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의) 벼랑 끝 전술과 미 당국이 중기적 재정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은 미국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여지를 남겼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디폴트에 절대 빠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덜 확신하게 되면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현재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단기 국채 금리 7%
이날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 측은 4시간 동안 진행한 부채한도 협상에서 합의는 없었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협상 이후 “우리는 진전을 이뤘으며 매우 긍정적”이라며 “아직 합의를 도출해낼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악관도 회담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협상 타결이 지연되자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 단기 국채 금리는 투기 등급(정크) 수준인 연 7% 이상으로 치솟았다. 5월 30일 만기인 국채 금리보다 4%포인트 높다.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3월 은행 위기 발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직후에는 달러·엔 환율이 0.4%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피치의 경고로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에 빠지지 않아도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 이상이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건 1995년, 2011년과 2013년 등 모두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됐을 때다. 이 중 2011년에는 S&P가 실제 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디폴트 시한을 이틀 앞둔 7월 31일 백악관과 미 의회가 극적 합의에 도달했지만, S&P는 8월 5일 합의 내용이 국가부채를 줄이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후 한 달간 S&P500지수는 15% 폭락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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