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증폭되는 김정은 첫째 아들 미스터리… 주애가 맏딸?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5.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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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껏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습니다. 국정원의 정보 판단도 다소 유보적으로 바뀌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이런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 아들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인터뷰가 보도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인 친구가 방북 기억을 전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위원장 부부 자녀는 물론, 후계 구도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김정은 친구 "아들 있다는 얘기 못 들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스위스 베른의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 씨와 통화한 뒤 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간추리면, 미카엘로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뒤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지만 아들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카엘로는 2012년 방북 때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임신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듬해인 2013년 방북 때는 리설주 여사가 '딸'을 낳았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들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1998년에서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의 학교를 다닐 때 단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2000년 학교를 중퇴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2012년 식당으로 찾아온 북한인들로부터 평양 초청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과 친하다는 미카엘로가 '아들 얘기를 못 들었다'라고 인터뷰하면서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자녀와 후계 구도에 대한 궁금증을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로드먼 증언과 비슷

미카엘로가 2012년 방북 때 리설주 여사의 임신 얘기를 들었고, 2013년 방북 때 리설주 여사의 딸 출산 얘기를 들었다는 건 2013년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증언과 일치합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과 9월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2월 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부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리설주가 '예쁜 어린 딸' 얘기만 했다"라고 했고요, 9월 방문 뒤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이 김정은 부부의 딸 출산과 딸의 이름까지 외부에 알려준 겁니다. 

한국 언론에서 '주애'라는 이름을 쓰는 것도 로드먼 인터뷰 때문인데요, 당시 로드먼 인터뷰는 기사에서 "I held their baby Ju-ae"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로드먼이 김정은 부부의 발음을 듣고 전한 이름이기 때문에 실제 이름이 '주애'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발음이 비슷한 다른 이름일 수도 있는 거죠. 북한은 '존귀하신'이나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쓰며 '자제분'으로만 표현할 뿐 이름을 밝힌 적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얘기와 북한 방송에 등장한 리설주 여사의 모습 등을 종합하면 김정은 부부가 2013년 초에 딸을 출산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 딸의 이름이 주애, 또는 주애와 비슷한 발음의 이름을 갖고 있는 거죠.

 

국정원, '첫째 아들 있다' → '확인 중이다'

 그러면 김정은 부부 자녀에 대해 국정원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요? 2017년 국회 정보위에 정리해 보고했는데요, 세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010년생 첫째 아들과, 2013년 초쯤 태어난 둘째 딸 주애, 2017년 2월에 태어난 셋째가 있다는 겁니다. 셋째의 성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을 훤히 꿰고 있는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한 내용이니 가장 유력한 정보라 할 수 있지만, 첫째 아들과 관련해서는 정보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지난 3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내용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는데요, "(국정원이) 김정은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외국 정보기관을 포함해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첩보상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국 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서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줬고요"라고 하자 국정원이 기자들에게 공지를 돌렸습니다.

국정원은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면서 '첩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주애보다 먼저 태어난 자녀가 있는지, 있다면 성별이 아들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정원은 ‘김정은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 지난 3월, 국정원 공지

정부 안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언급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사흘 전 "잠행을 하던 김 위원장이 28일 만에 나오면서 또 딸 주애를 데리고 나온 것을 봐가지고는 (장남으로 알려진) 첫째는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했지만, 북한 지도자의 자녀 문제를 개인적인 판단으로만 얘기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김주애 외에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카엘로와 로드먼이 공통적으로 말한 김정은 부부의 딸 외에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정원이 2017년 국회에 보고했던 '김정은 세 자녀설'과 다른 기류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스위스 요리사 미카엘로의 인터뷰가 보도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에게 첫째 아들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주애 오빠 없다면? TV 속 딸이 주애 맞나?

만약 주애가 김 위원장의 첫째 자녀라면 "왜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딸을 데리고 다니나?"라는 그동안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쉬워집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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