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나선 큐라티스 “글로벌 결핵백신 시장 공략”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25년 말께를 목표로 결핵백신 상용화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백신 개발사다. 조 대표는 “흔히 유아 때 BCG(일명 불주사)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15년이 넘으면 효과가 없어진다”며 “청소년과 성인들을 위한 백신은 아직 전무해 피해가 크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결핵보고서 2022에 따르면, 세계 결핵 환자 수는 2년 연속 증가했고, 사망자는 2020년 150만명에서 1년만에 160만명으로 늘었다. 한국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유병율 1위, 사망률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결핵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만큼 전 세계 결핵백신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조 대표는 “WHO는 청소년 및 성인을 약 46억명으로 가정해 결핵백신에 대한 투자가치를 3720억달러(약 500조원)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성인용 결핵백신을 개발 중인 곳은 큐라티스를 포함해 영국과 덴마크 소재 기업 등 총 3곳 정도로 알려졌다. 큐라티스의 BCG 부스팅 결핵백신 ‘QPT101’은 지난해 7월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면역원성,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조 대표는 “현재 임상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상장 후에는 후속 작업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5개 국가를 최우선 진출 국가로 지정했고, 글로벌 임상 이후 국가별 공공시장, 민간시장 및 국제기구를 통한 공공 조달시장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큐라티스는 이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오리온, 중국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두 곳의 합자회사와 결핵백신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큐라티스는 결핵백신 외에도 자가증폭 mRNA(repRNA) 코로나19 백신 ‘QTP104’도 개발 중으로, 2024년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과 함께 현재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의 성장에도 박차를 가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큐라티스는 충청북도 오송에 1만9919㎡(약 6000평) 규모 바이오플랜트 및 바이오연구소를 완공했다. 미국, 유럽, 한국에서 적격 수준의 시설로 연간 5000만 바이알(vial) 규모의 액상 및 동결건조 주사제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매출이 2020년 1억1000만원, 2021년 15억원, 2022년 84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위탁사의 위탁 업무를 분리하여 수행하는 단위 계약과 개발 과정 전반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통합 계약 등 다양한 형태의 CDM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CMO 및 CDMO 사업은 개발 중인 백신의 상업생산이 본 궤도에 이르기 전 당사의 주력 매출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큐라티스는 30~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내달 5~7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6500~8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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