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빙하기 녹인 '챗GPT 특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5.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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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비디아 깜짝 실적, 한·미·일 관련주 동시급등
생성형AI發 수요확대
글로벌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 반도체 변곡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열풍이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이른바 'AI 특수'가 눈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높아진 기대감을 반영하듯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년2개월 만에 7만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 역시 10개월 만에 종가 10만원을 돌파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부활론을 다시 지핀 것은 AI 등에 많이 필요한 대용량·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1분기(회계기준상 2~4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나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GPU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분기에도 시장 전망보다 54%나 많은 11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 산업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라는 두 가지 전환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도 올해 전체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체들의 동반 감산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D램 공급량이 2기가비트(Gb) 칩 기준으로 1043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수요 전망치(1054억개)에 모자라는 숫자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24% 급등했고 AMD(8.17%), 마이크론(3.95%)도 상승했다. 25일 일본 시장에선 반도체 장비기업 어드반테스트가 16% 이상 뛰었다. 대만 시장에서 TSMC 주가도 2.86%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44%, 5.94% 오른 6만8800원과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창희 기자 /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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