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스닥' 시동…코스닥 블루칩 담은 ETF 나온다

이은정 2023. 5.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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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블루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6월 말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의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와 질적 성장을 위해 재무 실적·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선별한 코스닥 우량 기업을 담은 상품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서 재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담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했다.

우량 기업에는 가치 재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 부실 기업 이슈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데 따른 저평가 해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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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운용, 동시 출시…거래소 6월말~7월초 목표
재무실적·지배구조 우량 코스닥 기업 선별해 편입
에코프로비엠·셀트리온헬스케어·엘앤에프 등 담아
코스닥 내 기관·외인 비중 확대 기대…저평가 해소
코스닥 글로벌 개별 주식 선물 등 상품 생태계 확장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블루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6월 말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의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와 질적 성장을 위해 재무 실적·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선별한 코스닥 우량 기업을 담은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동시 출격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동시 상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운용사에 6월 말이나 7월 초에 상품을 상장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명은 ‘KODEX KRX코스닥글로벌’, ‘TIGER KRX코스닥글로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서 재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담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했다. 코스닥 150 내에서도 거래정지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코스닥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우량 기업에는 가치 재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 부실 기업 이슈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데 따른 저평가 해소에 나선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 지정 조건을 충족해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이날 기준 50곳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중 약 30종목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되지 않았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바이오 기업은 지정 요건을 타 산업 대비 강화해 심사하면서 시총 상위 중 다수 미편입됐다. 현재 에코프로비엠(24754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 JYP Ent.(035900), 카카오게임즈(293490), 알테오젠(196170), 펄어비스(263750), 리노공업(058470), 원익IPS(240810), 천보(278280), CJ ENM(035760) 등 5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총 시가총액 규모는 97조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은 80% 이상이고 외국인·기관은 15% 이상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긴 했지만, 여전히 개인 비중이 높아 시장 충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통해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관련 상품을 만들기 위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 개편을 이달 초 완료했다. 자산운용사가 원활하게 상품화하고 안전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의견을 취합해 반영했다. 개편 내용은 △코스닥 글로벌 기업 정기 지정일 이후 4거래일 경과한 날의 다음 거래일에 정기 지정을 반영 △기업 수시 지정일 이후 3거래일 경과한 날의 다음 거래일 구성 종목에 선정 △지정이 취소된 기업은 취소일 이후 2거래일 경과한 날의 다음 거래일 제외 △상장폐지 시 결정일 이후 2거래일 경과한 날 다음 거래일 제외 △구성 종목의 변경 시기를 필요시 달리하는 것 △가중방식 유동시가총액 △산출주기 1초(기존 10초) △캡(CAP) 25% 등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상품 생태계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 선물의 경우 연내 추진을 목표로 하지만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으로, 50개 종목의 개별 주식 선물을 먼저 상장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상품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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