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다 알 수가 있어” 또또 천만 도전하는 ‘범죄도시3’ 관전포인트 세가지 [SS무비]

조은별 2023. 5. 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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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메인포스터.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형은 다 알 수가 있어.”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했다. 지난해 1269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3’가 여름극장가에 통쾌한 한방을 꽂아넣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2’에서 7년 후가 배경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는 금천서 강력반에서 서울광역수사대로 이동한다. 근무처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싱글이고, 불의를 보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본능도, 말 안 통하는 피의자들과 ‘진실의 방’에서 대화(?)하는 습관도 그대로다.

이번에는 서울 시내를 강타한 신종마약 사건의 배후를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소매를 걷어붙였다. 정들었던 금천서 형사들 대신 광수대의 새 얼굴과 호흡을 맞췄고 감초 장이수(박지환 분)와 휘발유(윤병희 분)대신 초롱이(고규필 분)와 김양호(전석호 분)가 웃음을 담당했다. 과연 ‘범죄도시3’는 다시 한 번 10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시리즈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금천서 동료들·장이수의 빈자리, 이범수·고규필·전석호가 채울까


영화 ‘범죄도시3’의 한장면 .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석도가 광수대로 적을 옮기면서 시즌2까지 활약했던 금천서 전일만 반장(최귀화 분), 오동균 형사(허동원 분), 강홍석 형사(하준 분) 등과 작별한다. 대신 그 자리는 광수대의 장태수 팀장(이범수 분), 오른팔 김만재 형사(김민재 분), 베테랑 양종수 형사(이지훈 분)등이 자리를 채운다.

익숙한 유머는 때로 식상함과 매너리즘을 남기지만 새로운 얼굴과 공조하며 유머의 합을 맞추는 과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금천서 형사들이 마석도를 뒷받침하며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과 달리 ‘범죄도시3’에서 보여주는 광수대 팀원들의 역할은 미미하다.

장태수 팀장의 의욕은 넘치지만 결과적으로 마석도가 김만재와 단 두 명이서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빌미를 제공한다. 다른 형사들 역시 일차원적인 캐릭터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장이수와 휘발유 대신 투입한 김양호(전석호 분)와 초롱이(고규필 분)의 감초 연기도 웃음의 강도가 약해졌다. “니 네 누군지 아니”라는 단 한마디와 압도적인 외모로 단숨에 신스틸러로 거듭난 장이수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명품 쫄티 밖으로 툭 튀어나온 초롱이의 귀여운 똥배로는 그 간극을 채우기 힘들 듯 하다.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 이준혁·아오키 무네타카, 장첸 윤계상·강해상 손석구 뒤 이을까


영화 ‘범죄도시3’의 한장면 .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편의 잔혹한 조선족 조직폭력배 보스 장첸(윤계상 분), 2편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해상(손석구 분)의 뒤를 잇는 새 얼굴. 이제 ‘범죄도시’는 마석도보다 빌런의 활약에 시리즈의 성공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곱상한 외모의 빌런이 예상치 못한 잔혹함을 보여 줄 때 관객이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그런 빌런을 압도하는 마석도의 통쾌한 한방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곤 했다.

3편은 2명의 한일 빌런을 내세웠다. 이준혁은 지성과 미모(?)를 모두 갖춘 비리 경찰 주성철로,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 야쿠자의 에이스 킬러 리키로 분해 마석도를 압박한다. ‘범죄도시’를 위해 근육으로 벌크업하며 20㎏을 증량한 이준혁은 ‘비밀의 숲’의 서동재에서 한층 확장된 비열함을 보여준다.

아오키 무네타카 역시 젠틀한 외모와 달리 걸리적거리는 것을 모조리 장검으로 베며 가는 곳마다 피를 흩뿌리는 잔혹한 면모를 선보인다.

하지만 2명의 빌런이라 시선이 분산되면서 이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파괴력이 대폭 낮아졌다. 그러다보니 주성철의 지능적인 범죄와 리키의 무자비함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면서 강렬함이 줄어들었다.

더 강력해진 마석도 주먹·변주 꾀한 유머, 관객에게 통쾌함 안길까


영화 ‘범죄도시3’의 한장면 .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마석도 주먹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나쁜 놈은 모두 잡아야 한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다”, “진실의 방을 청소하자”, “그거 내가 할게”라는 ‘말장난’ 섞인 마석도식 유머도 여전하다.

나쁜 놈들과 대화하기 위해 ‘진실의 방’을 청소하고 ‘민중의 지팡이’보다 ‘몽둥이’로서 기능하며 다른 부서로 일을 넘기기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1, 2편의 마석도 그대로다.

프로복서의 꿈을 접어야 했던 배우 마동석의 꿈은 ‘범죄도시’ 마석도의 시원한 펀치를 통해 구현된다. 변화를 추구하는 ‘범죄도시’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마석도식 ‘정의 구현’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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