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600개 中企 살릴 삼성의 '묘수'
"라인 배치만 다시 했을 뿐인데 공장이 살아났다."
스마트 공장 전환 전도사를 자처한 정철영 위제스 회장은 기적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기계 부품을 제조하는 이곳은 불황으로 한때 폐업까지 고민했지만, 스마트 제조 혁신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생산율을 끌어올린 비법은 단순했다. 삼성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은 현장을 점검한 뒤 부품을 미리 상자에 담아 라인에 배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적용하니 생산 소요 시간이 40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들었다. 높아진 생산성을 바탕으로 매출은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 끗의 묘수'로 기사회생한 곳은 위제스만이 아니다. 폐업 위기를 벗어나 해외 진출까지 성공한 사회적 기업 쿠키아, 생산량이 40% 늘어난 채소 가공 기업 팜에이트 등 혁신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은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은 숫자로도 검증됐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은 비지원 기업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고용이 모두 20% 이상씩 성장했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상회한다. 주요국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 경쟁국에 비해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스마트 제조 혁신을 망설이고 있다. 큰 투자 금액이 들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가장 큰 이유다.
삼성과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함께하는 스마트공장 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돌파구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 국내 제조 기업이 힘겨워할 때 지능형 공장과 지역 살리기를 강화한 '스마트공장 3.0' 사업의 등장은 더욱 반갑다. 민관은 3년간 100억원씩 매해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용기가 더해진다면 600개 이상의 새로운 위제스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찬종 산업부 ocj21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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