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공화당 감염시킨 패배문화 끝내자" 트럼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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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 우리는 뒤가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나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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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생중계로 출마 선언
머스크 후광효과·차별화 기대
중계 오류에 ‘망신살’ 조롱도
'리틀 트럼프·정치 신예’에서
'트럼프 대항마·대선 잠룡'으로
미국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 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리틀 트럼프’에서 ‘대선 잠룡’으로 급부상한 그가 출사표를 던지며 공화당 후보 경선전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 우리는 뒤가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나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이끌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의 오디오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공식 후보 등록도 완료했다. 온라인 생중계라는 비전통적 방식과 함께 ‘초대형 보수 인플루언서’인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진행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은 없다”며 이번 행사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지만 미 언론은 사실상 경선에서 디샌티스 측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날 트위터에 60만 명 이상이 접속하자 서버 오류가 발생해 약 25분 뒤에야 끊김 현상이 해결되며 청취자 수가 반 토막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디샌티스(DeSantis)의 이름과 참사(disaster)라는 단어를 합친 ‘디재스터(#DeSaster)’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대권 도전 선언 과정이 어설펐을지언정 그의 정치적 입지는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화당 경선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간 양강 구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불길한 출발을 했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강점이 많다”며 “막대한 정치자금과 강력한 캠페인 운영 능력, 지난해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한 후 이어진 보수적 정책들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가운데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상 대결을 펼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가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젊고 합리적인 엘리트 이미지를 가져 지지 세력 내 극우파와 저소득 노동자의 비중이 압도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중도파에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이민자·동성애·낙태 등 논쟁적 의제와 관련해 보수적 법안들을 줄줄이 통과시키고 이를 ‘미국 전체의 청사진’으로 내세우며 극우파까지 흡수하고 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호로 주지사에 당선돼 ‘리틀 트럼프’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이후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놓고 갈라서 현재는 완전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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