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뮤지컬로 금융교육 재미있게"
소회 밝힌 신제윤 제6대 회장
국내 첫 민간 주도형 단체
초중고교생 174만명 대상
3만회 걸쳐 경제지식 전파
"취약계층·다문화가정은
교육 효과 가장 큰 집단"
"그동안 금융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지만 2022년 교육과정 개편에서도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코로나 세대'의 금융지식 수준 저하에 우리 사회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신제윤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청교협) 회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교협은 청소년에게 체계적인 금융·경제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주도형 '금융교육 협의체'다. 신 회장은 2017년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해 6년째 청교협을 이끌고 있다.
'청소년의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 퇴치'를 기치로 2003년 4월 출범한 청교협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청교협은 지난 20년 동안 3만6904회에 걸쳐 174만1585명에 대해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초·중·고등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 평균 점수는 53점에 불과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금융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학생들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고, 서울과 지방 학생들 간 금융 지식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도 우려된다"며 "이를 치유하는 것이 현재 금융교육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청교협은 오는 30일 창립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금융역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신 회장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금융교육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안이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 금융 취약계층은 금융이해도가 낮지만 조금만 배워도 교육 효과가 가장 크다"며 "복지 프로그램에 금융이 접목된 경우가 많아 취약계층일수록 금융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교협의 후원사를 늘려 재정 기반 확대와 함께 양질의 금융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디지털 금융환경이 정착한 데 따라 신 회장은 금융교육 프로그램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청교협은 금융교육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교육용 보드게임, 교육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금융용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뮤지컬도 만들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신 회장은 "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이용 시간도 길기 때문에 이런 경향에 맞춰 제한된 예산 내에서 가능한 분야부터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정부가 중·고등학생에게 지급하는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용 보드게임, 교육키트 등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돈을 좇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요행을 바라고 빚을 내 투자하는 게 대표적으로 돈을 좇는 행태인데 사실 건강한 금융습관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라며 "건전한 저축과 투자를 하다 보면 때가 맞아 돈이 나에게 따라오는 순간이 온다"고 당부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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