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에서 ‘불벼락’…압도적 화력으로 도발원점 초토화 [현장르포]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5.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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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시작돼
韓美 71개부대 첨단전력, 北진지 무력화
한국군 주력 전차인 K2 전차가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서 동시통합사격으로 적 진지를 초토화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쇳소리를 내며 전장에 날아든 KF-16과 FA-50 편대가 무더기로 폭탄을 쏟아냈다. 폭탄은 적의 장사정포 부대와 지휘시설로 설정된 표적에 정확하게 내리꽂혔다.

몇 초의 정적. 이후 지축이 요동치며 어마어마한 폭음이 귓전을 때렸다. 곧바로 K9자주포와 K239 다연장로켓포(천무) 등 포병 전력이 적진을 향해 불을 뿜었다.

포탄으로 뒤덮힌 표적지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불벼락이 떨어진 자리마다 깊은 생채기가 났다.

전투기·자주포·전차로 ‘면도날’ 정밀타격
전장의 눈 위성·드론이 실시간 적정 파악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서 MLRS(M270, 다련장로켓)이 적 진지에 공격을 가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25일 국방부는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화력격멸훈련을 펼치며 한미 연합전력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국내외 참관단 2000여 명은 정교하게 구현된 현대 지상전의 전장(戰場)에서 연신 감탄을 터뜨리며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의 최신 첨단전력 71개 부대 2500여 명의 장병과 61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군이 대규모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장사정포 등을 쏘며 침략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우선 군은 공중·포병 전력으로 적 장사정포 파괴에 나섰다.

훈련부대들은 정찰 드론을 띄워 적정을 살폈다. 또 자폭 드론이 적진으로 날아가 적 목표물을 파괴했다.

이후 한미 연합전력은 일반전초(GOP) 일대에서 일제히 공격을 가해온 북한군을 격퇴했다. 이들은 전차와 자주포, 대전차미사일(현궁) 등 지상 무기와 아파치·코브라 헬기 등 육군 항공전력을 투입해 적의 GOP 일대로 가정된 지역을 초토화했다.

사진은 E-737(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훈련장 상공에서 플레어를 발사하는 장면. [사진제공=국방부]
적의 공격을 막아낸 훈련부대들은 지체 없이 반격작전에 돌입했다. 작전명은 ‘불굴의 자유’.

군단급 무인항공기(UAV)가 훈련장 상공을 날며 적진의 동태를 촬영, 실시간으로 훈련부대 지휘부로 전송했다. 부대들은 전투기와 자주포, K136 다연장로켓(구룡)이 적진의 핵심표적들을 타격하며 반격작전의 막이 올랐다.

공격부대장이 적색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공격개시’ 명령을 내리자 하늘과 땅에서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지상전의 주역인 전차부대가 신속 기동하며 포격에 들어갔다. 적 장갑차 표적을 향해서는 한미 아파치 헬기의 집중사격이 쏟아졌다.

유·무인 기반 장애물개척전차와 전투장갑도저는 진격로 위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북으로 향하는 길을 냈다. 아파치·코브라 헬기 등은 공중사격을 통해 적 증원세력이 들어오는 길을 끊었다.

공중·지상 첨단자산 동원해 화력 퍼붓고
강습부대가 ‘목표확보’ 신호탄 쏘아올려
포병부대가 지연신관을 이용,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사격을 통해 훈련장 상공에 승리의 ‘V’자를 표현했다. [사진제공=국방부]
전열을 가담은 훈련부대들은 지상·공중 전력을 총동원한 동시통합사격으로 적 부대와 전투진지들을 전장에서 지워버렸다.

각종 타격 자산들이 일제히 적을 향해 일제 사격을 쏟아붓자 훈련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짙은 포연과 귀를 찢는 폭음이 훈련장을 가득 채웠다. 전차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표적을 명중시켜 참관단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결국 군단 특공연대가 헬기에서 공중강습작전을 펼쳐 중요지형을 확보하고, 기계화부대가 재빨리 이동해 목표지점을 장악했다.

이윽고 훈련장의 하늘에는 ‘최종목표 확보’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피어올랐다. 훈련부대들은 훈련장 상공에 정밀한 포 사격으로 ‘V’자를 그리며 훈련 성공을 자축했다.

군이 사전훈련에서 군집드론 비행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훈련을 지휘한 김성민 육군 5군단장(중장·육사48기)은 “8년 만에 역대 최대규모로 시행된 화력격멸훈련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군의 위용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민참관단으로 이날 훈련을 지켜본 노승욱 씨는 “강력하고 위력적인 우리 국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북한의 그 어떤 공격에도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씨는 6·25 참전 국가유공자 후손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이번 화력격멸훈련을 다음 달 2·7·12·15일 등 4차례에 걸쳐 추가 실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군은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군사동맹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제, 대응 능력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천/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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