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등’에 반도체주 들썩들썩...7만전자·10만닉스 터치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5.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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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반도체 시총 1위’ 미국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데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반도체 및 AI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을, SK하이닉스는 10만원을 각각 터치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400원(0.58%) 오른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2주 최고가인 7만원을 찍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5800원(5.94%) 오른 1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인 11만원에 가까이 다가간 모습이다. 시스템반도체주 한미반도체(2.82%)도 오른 채로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이어 2분기 호실적 전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른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5%가량 폭등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자료=엔비디아]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 업체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71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 1.09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매출 65억2000만 달러, EPS 92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역시 예상치(71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엔비디아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자료=엔비디아]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번 71억9000만달러의 매출 중 42억8000만달러(59.5%)가 데이터 센터 매출이고, 22억4000만달러(31.2%)는 게임 관련 매출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데이터 센터 매출 비중이 45.2%였으나 이제는 절반이 넘는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 사업과 관련된 제품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관련주인 마벨 테크놀로지(MRVL), AMD(AMD) 주도 장외 거래에 모두 올랐다.

한편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를 향한 머니무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들어(1월2일~5월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11조3734억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9조1977억원(비중 80.9%)을 기록해 역대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충분한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 (1분기 말 기준 98.2조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지며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달러약세, 원화강세 추세 전망으로 환차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10.5조원)의 상하반기 비중은 각각 12% (1.3조원), 88% (9.2조원)로 추정되어 하반기 실적개선 폭 확대 전망도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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