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가폭락 사태 전, 증권사 임원 관련 인물 대량매도”
지난달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전 국내 증권사 경영진과 관련된 인물이 주가가 폭락한 종목 중 일부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가 폭락 직전 관련 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 주요 대주주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대주주 이외에도 미심쩍은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시킨 CFD(차액결제거래)를 취급하는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가가 급락한 8종목에 대한 매매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A증권사 임원과 관련된 B씨가 주가가 급락하기 전 일부 종목을 대량 매도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B씨의 대량매도 행위에 대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감원 검사에서는 한 국내 증권사 임원이 CFD 관련 계약을 맺은 외국 증권사로부터 받아야 할 마케팅 대금을 외부 CFD매매시스템 개발업체로 빼돌린 정황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밖에 CFD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투자자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투자 위험도를 축소하고, CFD 상품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안내한 사실도 일부 확인됐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위법 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하고, 수사가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검찰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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