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5%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경기도, 대책 강구
◆ 국민 85.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국민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설문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85.4%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방류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10.8%였다.
오염수 안정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는 79%가 신뢰하지 않는다, 17%가 신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관련하여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64.7%,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9.4%로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현의 수산물을 수입 금지 중이다.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우리 식탁의 안전과 어민, 수산업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보다 더 확대 강화된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61.6%에 이르렀고, 현재의 수입금지 조치만 유지해도 된다는 의견이 23.4%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의견이 대다수였다.
◆ “수산 식품 소비 줄이겠다”… 소비자 ‘불안’ vs 판매자 ‘울상’
이번조사에서 수산 식품 소비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72%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날 것'이라는 답변은 11.6%, '변화 없을 것'은 16.1%로 나타났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2021년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민 82%가 '오염수 방류 이후에 수산물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또한 수산물 음식점 방문이나 배달 주문 횟수를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응답도 83%에 달했다. 경기바다 방문이나 관광 횟수에 대해서는 60%의 응답자가 지금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1∼26일 일정으로 시찰단을 파견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시설을 점검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해양 방류에 대한 한국 내 부정적인 기류가 이번 시찰로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한편, 후쿠시마와 그 주변 지역 수산물 수입의 재개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염수 방류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수 있는 상황이 오자,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도내 지자체 맘카페 등에서는 한 시민이 방류에 관련된 기사를 올리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생선은 앞으로 어느 나라 것을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캐나다산 바닷가재만 먹겠다"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해산물 뿐만 아니라 소금 등 먹거리 자체가 다 위협받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도내 수산시장 상인들의 반발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방류까지 결정되면 시장 자체에 큰 타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안양시 동안구의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생선과 조개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모씨는 "수산물은 바다 문제와 직결돼 손님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고 불평했다.
◆경기도, 대응책 모색
사정이 이렇자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도 해양지역이 넓어 관련 산업, 어업, 수산업에 종사자가 상당수 있고 수산물의 가장 큰 수요자이기도 하다"면서 관련 부서에 대책 강구 지시를 내렸다. 또 광주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와도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도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일본산 수산물 집중수사를 벌여왔다.
경기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종합대책을 수립해놨다"면서도 "당분간 지사님께서 보안을 유지하라고 말씀하셔서 내용 공개는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방류 얘기 나온 이후로 지난 2021년도에 대책을 세워서 방사능 검사라든지 원산지 표시 단속 같은 것들은 계속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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