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풍’은 과장...코스피 랠리 막지 못한다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2023. 5. 25. 1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EEKLY BIZ] 켄 피셔 칼럼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한국의 최대 수출 파트너인 중국의 리오프닝은 기대만큼 경제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앞으로는 어떨까? 사람들은 중국의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최근 2년간 지속된 중국의 부동산 및 규제 역풍은 대부분 지나갔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중국이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중국은 2022년에 완전히 봉쇄된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2020년처럼 드라마틱한 리오프닝이 예고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중국의 정상 복귀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 밖의 역풍들도 완화되고 있다.

헝다 그룹의 암담했던 경착륙은 부동산 시장의 끝없는 혼란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규모 지원으로 부동산 반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 신규 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55.7% 급증하며,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계속 쌓여만 가던 이미 판매된 미완공 주택은 완공률이 전월 대비 35% 오르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알리바바 조직 개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다시 허용할 수 있는 새로운 IPO(기업 공개) 규정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단되었던 게임 라이선스 발급도 재개되면서, 작지만 중요한 업계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규제는 4월의 일부 매도로 이어졌지만, 이는 심리적 동요일 뿐, 위협이 아닌 기회라 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은 과장된 이야기다. 쉽게 우회되는 관세가 큰 영향을 준 적은 없다. 틱톡을 둘러싼 논쟁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전쟁? 말만 심각할 뿐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 공급망 일부가 재편될 수는 있지만, 작년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 이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위협도 협상을 위한 카드일 뿐이다.

/그래픽=김의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절반은 타당하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며, 그때의 성장률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엄청난 성장률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중국의 경제 기반이 훨씬 성장한 지금은 더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도 2007년의 GDP 성장률 14.2%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한국 수출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대시킨다.

중국의 독자 노선이나 미국의 반도체 압박이 한국의 수출을 위축시키지는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다시피 중국으로의 수출은 코로나 훨씬 이전인 2011년부터 정체되어 왔고, 한국의 GDP는 다른 수입국들이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대미 수출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31%, 코로나 이후에는 50% 증가했다.

따라서 중국의 회복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움트는 강세장에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분에게는 월가의 투자 거물인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의 한국어 칼럼을 지면에 게재되기 이틀 전에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켄 피셔 칼럼은 한국에서는 조선일보 WEEKLY BIZ가 매달 한 차례 독점 게재합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