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경제위기에 달러 대신 위안화로 외환보유액 충당

"통화스왑 무료 접근 규모 2배 확충 갱신 목표"
경제장관, 중앙은행총재 다음주 중국 직접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1.16ⓒ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르헨티나가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로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일간지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로이터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을 확대 갱신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목표는 중국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사실상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금액을 기존의 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늘린다는 것이고 양국간 실무협상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약 갱신을 위해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과 미구엘 페세 중앙은행 총재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2009년 700억위안(99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라인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그 규모를 1300억위안으로 확대했다. 무이자로 접근할 수 있는 스왑 라인은 최대 50억달러까지 사용해 아르헨티나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자금을 조달하거나 현지기업이 위안화로 외화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이번에 접근 금액을 2배인 100억달러로 늘려 스왑계약을 갱신한다는 것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약 40개국과 통화 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스왑을 통한 활동은 지난 2년간 가속화해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은 스왑 계약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위안화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달러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공급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량은 전체의 10 %를 넘지 않지만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2016~2021년 동안 전세계 국가에 지원한 자금은 거의 2000억 달러에 달해 영향력 있는 최후의 수단 대출 기관이 되고 있다. 자금 지원 대부분은 외환 스왑의 형태로 중앙은행들이 2021년 말 기준 중국과 체결한 외환스왑은 3조 5400억 위안 상당으로 올해 3월 말 현재 1090억 위안이 사용 중이다.

아르헨티나 현정부가 태평양 건너 중국까지 직접 찾아가는 이유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세 자릿수로 치솟았고 기록적 가뭄으로 인한 원자재 수출 가격으로 임금과 경제 활동까지 휘청이며 올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보유고 감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