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회장 구속에도 CB발행 속행…주가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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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가운데 완료 여부와 향후 주가 방향에 시선이 모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달 들어 CB 전환가격을 주가의 10~15% 할증된 가격으로 책정하는 조건을 없애고 리픽싱 조항을 넣는 방안 등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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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CB발행으로 5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 중
주식 전환 시 오버행 가능성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가운데 완료 여부와 향후 주가 방향에 시선이 모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현재 스카이레이크PE(2000억 원)와, IMM인베스트먼트(1000억 원)를 비롯해 여러 자산운용사 등이 CB 투자자로 나서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는 일반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한 뒤 추후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채권이다.
당초 업계에선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구속과 2차전지 테마주 투심이 꺾이고 있는 등의 환경, 고평가 논란 등으로 인해 에코프로비엠의 CB발행 완료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5일경부터 중대형 PEF에 투자제안서(RFP)를 배포하는 등 투자유치에 나섰으나 진행이 주춤했다. 이달 들어 CB 전환가격을 주가의 10~15% 할증된 가격으로 책정하는 조건을 없애고 리픽싱 조항을 넣는 방안 등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 이 회장은 서울고법 형사 5부로부터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법정 구속됐다. 연초 무섭게 치솟던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심도 최근 한 달 동안 부진한 상황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달 11일 장중 80만 원을 넘어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을 이어가다 지난 15일 장중 50만 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주가가 최근 조정 국면을 겪고 있는 점이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이 회장의 구속 이슈도 이후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 등 대책이 나왔기에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CB발행 완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주가 변동성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 유치는 사업 개발 등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향후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오버행(대규모 매물 출회)이슈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CB투자자들은 전환청구가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 물량이 매도될 경우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게 된다. 전환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PEF가 대다수다.
전환 청구 시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최근 업종 내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에 CB투자자들 역시 주가 흐름에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꾸준히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가파른 실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 주가(PER 59배)는 적정 밸류에이션 밴드(2020~2022년 평균 43배)를 넘어선 단기적 과열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Risk-Reward 관점에서 단기간 투자 매력도가 하락해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 대주주의 주식 매각 소식에 고점 통과론도 제기된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 2일 약 5억 원어치인 에코프로비엠 2000주를 주당 25만4000원에 장내 매도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CB발행 절차는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오버행 우려와 관련해 "물량이 바로 풀어지는 건 아니기에 당장 큰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CB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선 "무상증자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 이번 CB발행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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