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에 반달곰 있다…지리산에 86마리 기지개

남종영 2023. 5.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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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최근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에서 벗어날수록 반달곰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므로,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 지리산에서 수집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 건을 분석했다.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 반달곰 좌표가 찍힌 건 0.4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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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하라”
지리산에서 사는 86마리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 활동하고 있다. 반달곰을 만날 수 있으므로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선 안 된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최근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태어난 새끼 7마리를 포함해 모두 86마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에서 벗어날수록 반달곰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므로,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 지리산에서 수집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 건을 분석했다.

이 결과를 보면, 반달가슴곰은 사람이 다니는 탐방로를 철저히 회피하고 있다.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 반달곰 좌표가 찍힌 건 0.44%에 불과했다. 100m 이내로 봐도 2.86%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반달곰의 활동 빈도는 높아졌다. 탐방로에서 1㎞ 사이 구간에서 좌표가 찍힌 건수의 비율은 61.43%였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수집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개를 분석한 결과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1㎞는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거리다. 이 결과는 지리산 일대에서 이미 80마리가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달곰이 탐방로를 인식하고 사람을 철저히 피해 다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한 동물”이라며 “깊은 숲 속에 주로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주요 탐방로와 샛길 입구 등 450개 지점에 반달가슴곰 출현 지역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탐방객에게 종, 호루라기 등 안전사고 예방물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 야생에서 곰을 만날 때 어떻게?

곰이 멀리 있으면? 조용히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가까이서 곰을 만나면?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질로 곰으로부터 멀어진다. 등을 보이고 뛰면 안 된다.

새끼 곰을 만나면? 새끼 곰 주변에 어미 곰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미 곰은 보호 본능이 강해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곰이 공격하면? 막대기 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 저항해야 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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